신라 말 도선(道詵)이 창건하였는데 큰 굴이 있는 절이라 하여 대혈사라 했으며, 굴 이름은 도선이 수도하던 곳이므로 도선굴이라 부른다. 창건연대는 미상이나 고려 말의 충신 길재(吉再)가 은거한 곳으로 유명하다.
임진왜란 때 불타버린 것을 그 뒤 중창하였으나 영조 이전에 다시 폐허화되었다. 지금도 기와조각이 흩어져 있고 길재가 손수 심었다는 대나무 20여 그루가 자라고 있다.
이 대나무는 야은죽(冶隱竹)이라고 불리는데, 길재가 금산으로부터 대나무를 옮겨 손수 심었으며, 고을사람들이 그 뒤에도 잘라가는 것을 금하였다고 한다. 길재는 이 절의 남루(南樓)였던 함벽루(涵碧樓)에 거처하였다고 전한다. 근래에 옛터 위에 해운사(海雲寺)라는 이름으로 중창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