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제24교구 본사 선운사(禪雲寺)의 산내 암자이다. 본래는 상 · 하, 동 · 서 · 남 · 북의 여섯 도솔암이 있었으나 조선 후기에 들어와 상 · 하 · 북 세 도솔암만이 남게 되었다.
일반적으로 도솔암이라 불리는 암자가 하도솔이며, 하도솔에서 365계단을 올라가서 있는 도솔암 내원궁(內院宮)이 상도솔암으로 1986년 전라북도 문화재자료(현, 전북특별자치도 문화유산자료)로 지정되었다.
상도솔암은 진흥왕 때 창건한 뒤 1511년(중종 6)에 지은(智誾)이 중창하였고, 1694년(숙종 20)에 태헌(太憲)이 중수하였다. 1705년에는 보경(寶鏡)이 중종(中鍾)을 봉안하였고, 1829년(순조 29)에는 경문(敬聞)이 중수하였다.
그 뒤 내원궁만 남기고 퇴락한 듯하다. 당우로는 내원궁만이 있는데, 이곳에는 미륵이 아니라 지장보살상이 봉안되어 있다. 1963년 보물로 지정된 이 선운사지장보살좌상은 턱 밑까지 내려온 귓밥과 이륜(耳輪), 가슴의 영락이 특이하고 의문(衣文)의 선이 부드러운 단아한 모습을 하고 있는데, 조선 초기의 5대걸작불상 중의 하나로 꼽힌다. 하도솔암은 1658년(효종 9)에 해인(海印)이 창건한 뒤 1669년(현종 10)에 중건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대웅전과 나한전 · 요사채 등이 있다. 상부 약 100m 지점에는 높이 25m, 너비 10m의 암각(巖刻) 석가여래좌상이 선운사 도솔암 마애불로 1994년 지정되었다.
옛날에는 이곳에 동불암(東佛庵)이 있었으나 조선 말기 폭풍으로 도괴되었다고 한다. 이 동불암지는 1994년에 부여문화재연구소(현, 국립부여문화유산연구소)에서 발굴 조사한 바 있다. 이 밖에 이 절의 입구에는 약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