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산문(獅子山門)의 선승이다. 속성은 박씨(朴氏). 호는 쌍봉(雙峰). 도윤은 휘다. 경기도 시흥사람이다. 그의 어머니가 신이한 빛이 방안을 가득 채우는 태몽을 꾸었다고 한다.
18세에 출가하여 귀신사(鬼神寺)에서 『화엄경』을 공부하였으나, 원돈(圓頓)을 가르치는 화엄이 심인(心印)을 전하는 선보다 못하다고 생각하여 825년 당나라로 갔다.
도일(道一)의 제자 보원(普願)은 첫눈에 법기(法器)임을 알고 그에게 심인을 전한 뒤 그의 법인(法印)이 신라로 간다고 탄식하였다고 한다. 847년(문성왕 9) 범일(梵日)과 함께 귀국하여 금강산에 머무르며 후학들을 지도하였는데, 경문왕도 그때 그에게 귀의하였다.
868년 4월 18일 문인들을 모아 법을 널리 펼 것을 당부하고 나이 71세, 법랍 44세로 입적하였다. 시호는 철감선사(澈鑒禪師)이며, 탑호(塔號)는 징소(澄昭)이다. 죽을 때 오색과명이 입에서 나와 공중에 상서로운 상이 퍼져나갔다하여 서기만천철감국사(瑞氣滿天澈鑒國師)라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