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병감 ()

동국병감
동국병감
조선시대사
문헌
조선전기 문종 연간에 이민족과의 전쟁 · 전란에 관하여 기록한 역사서.
•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통해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정의
조선전기 문종 연간에 이민족과의 전쟁 · 전란에 관하여 기록한 역사서.
서지적 사항

2권 2책. 목판본.

내용

편찬 연대나 편찬자는 확실히 알 수 없다. 그러나 ≪문종실록≫ 문종 즉위년(1450) 3월조를 보면 “지금 중국에 전쟁의 징조가 있어 우리 나라도 변방지키는 일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중국 역대의 일은 사책(史冊)을 상고해 알지만 우리 나라는 거의 아는 것이 없다. 원컨대 삼국으로부터 고려에 이르기까지 적이 내침한 일과 이에 대한 방비책과 이해 득실을 상세히 고증하고 채집, 편찬해 널리 볼 수 있도록 하라.”는 의정부의 건의가 있었다. 이에 대해 문종은 “그 뜻이 아주 좋으니 빨리 찬집해 널리 배포하도록 하라.”고 하였다.

따라서 이 책은 의정부의 건의와 문종의 적극적인 협조 아래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에는 서문·표(表)·전(箋) 등이 없다. 따라서 문종 때 이루어진 것은 알 수 있으나 확실한 연대나 찬자 등은 알 수 없다.

다만 오위진법(五衛陣法) 등을 직접 찬술하고 군사에 조예가 깊었던 문종이 이 책을 편찬하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았는가 하는 추측은 가능하다.

이 책의 내용은 중국 대륙과 북방족의 내침에 대한 전쟁 및 물리침, 그리고 직접 정벌한 사실을 기록하고 있는데 목차별로 보면 다음과 같다. 상권은 한(漢)나라 무제(武帝)의 침략, 선비족(鮮卑族)과의 싸움, 고구려의 한나라 군사 방비, 고구려와 요동·현도와의 싸움, 고구려의 한족 침입, 위(魏)나라 관구검(毌丘儉) 침입, 연(燕)나라 모용외(慕容巍)의 침입, 모용황(慕容皝)의 환도성(丸都城) 내침 등이 기록되었다.

이 밖에, 수(隋)나라 문제(文帝)의 고구려 침입, 수나라 양제(煬帝)의 내침, 당(唐)나라 태종(太宗)의 고구려 침입, 당나라 태종의 재침, 나·당연합군의 백제 침입, 나·당연합군의 고구려 침입, 나·당연합군에 의한 고구려 멸망, 당나라와 신라의 싸움, 세 차례에 걸친 거란의 고려 침입 등 총 20항목이 상권에 기록되어 있다.

하권는 고려의 여진 정벌, 거란의 고려 침입, 고려의 김희선(金希磾)이 동진(東晉)을 친 사건, 여섯 차례에 걸친 몽고의 고려 침입, 고려의 합단(哈丹)·홍건적(紅巾賊)·나하추(納哈出) 격파, 덕흥군(德興君) 축출, 우라성(兀刺城)동녕부(東寧府) 정벌, 호발도(胡拔都) 축출 등 17항이 수록되어 있다.

여기에 수록된 전쟁사 내지 전란사는 대개 중국 사서(史書)인 ≪사기 史記≫나 우리 사서인 ≪삼국사기≫의 본기(本紀) 등을 참조해 옮겨 쓴 것들이다. 그러나 고려 때의 사실은 ≪고려사≫나 ≪고려사절요≫·≪동국통감≫ 등보다 더욱 자세하다.

이는 위의 사서 외에도 다른 책들이 참고되었음을 말해주는 것이라 하겠다. 뿐만 아니라 기사 내용에서도 전거 없이 자기 마음대로 고친 것이 없고 요긴하다고 생각되는 곳에는 주석을 붙여놓고 있어 사실(史實)에 충실한 저술이라 할 수 있다.

의의와 평가

이 책은 위만조선기부터 고려 말까지의 이민족과의 전쟁을 계통적으로 정리한 전쟁사로서는 최초일 뿐만 아니라 뒤에도 계통적으로 모아 기록한 것이 없어 우리 나라와 이민족과의 전쟁이나 전략을 연구하는 데 귀중한 사료가 된다.

1911년 최남선(崔南善)이 주관한 조선광문회(朝鮮光文會)에서 상·하권을 합본해 국판으로 간행한 바 있고, 1972년에는 김종권(金鍾權)의 번역으로 한국자유교양추진회에서 원문을 붙여 간행한 바 있다. 근래에 와서는 국방부 전사편찬위원회에서도 번역본을 간행하였다.

참고문헌

『문종실록』
『동국병감요해』(최남선, 조선광문회, 1911)
『동국병감해제』(김종권, 한국자유교양추진회, 1972)
「조선전기의 역사의식」(남지대, 『한국사상사대계』 4,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91)
• 항목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거쳐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사실과 다른 내용, 주관적 서술 문제 등이 제기된 경우 사실 확인 및 보완 등을 위해 해당 항목 서비스가 임시 중단될 수 있습니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공공저작물로서 공공누리 제도에 따라 이용 가능합니다. 백과사전 내용 중 글을 인용하고자 할 때는
   '[출처: 항목명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과 같이 출처 표기를 하여야 합니다.
• 단, 미디어 자료는 자유 이용 가능한 자료에 개별적으로 공공누리 표시를 부착하고 있으므로, 이를 확인하신 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미디어ID
저작권
촬영지
주제어
사진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