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채가 편저해 학부에서 편찬하였고, 정식명칭은 『보통교과동국역사(普通敎科東國歷史)』이다. 한문체로 간행된 중등용교과서 『동국역대사략(東國歷代史略)』(1899)을 소학교용으로 쉽게 고쳐 국한문혼용체로 서술하였다. 단군부터 고려 말까지를 대상으로 하여 편년체의 서술체제를 주로 하되, 때로는 시대를 무시하고 기사본말체식의 서술을 빌어 구성의 세부 내용에서 독특한 특징이 드러난다.
1895년 2월 반포된 ‘교육입국조서’이후 7월에 공포된 ‘소학교령’에 따라 설립된 소학교의 심상과(3년)와 고등과(2년, 3년)의 교재이다. 현채는 누구나 쉽게 읽고 이해하여 충군애국정신을 고취시키고 만국(萬國)에 명예를 떨칠 수 있는 교과서로 편찬하려 하였다. 조선시대까지 간행할 계획이었지만, 사정에 의하여 고려까지만 간행되었다.
연활자본(22.8×16.2㎝). 5권 2책으로 총 359면 12행 28자로 이루어졌다. 현채 편저로 1899년(광무 3) 학부편집국에서 국한문혼용체로 간행하였다. 서(序)와 권말의 지(識)는 당시 학부 편집국장 이규환(李圭桓)이 작성한 것이다
구성은 앞부분에 단군과 기자 · 삼국 · 고려 · 조선의 역대국왕일람표인 역대일람(歷代一覽)과 역대 왕도(王都)일람표를 실었다.
본문은 1책의 경우, 1권은 삼국기(三國記)와 삼국기(三國記)-신라 고구려 백제의 5장으로, 2권은 신라기(新羅紀) 2장으로, 3권은 고려기(高麗紀) 4장으로 되어 있고, 2책의 경우, 4권은 고려기 4장으로, 5권은 고려기 4장으로 구성되었다.
현채는 단군조선에 대한 기사에서 다소 자주적 역사인식을 나타낸 것과 신라정통론의 입장임에도 발해의 성립과 발전 과정, 서희의 고구려 계승의식, 발해멸망과 관련된 고려 태조의 거란대비책 등을 서술하여 한민족을 아우르는 역사의식을 표출하였던 것이 특징적이다.
전체적으로 정치 · 군사 관련 기사의 비중이 절대적이지만, 신분제나 민란 등 사회 관련 기사, 토지 · 수취제 · 화폐 등 경제 관련 기사, 교육 · 학문 · 사상 등 문화 관련 기사도 취급하여 역사를 총체적으로 서술하는 근대적인 역사인식 태도를 엿볼 수 있다.
1906년 8월 일제의 압력으로 ‘보통학교령’이 반포되자, 소학교의 폐지와 역사교육과 지리과의 통합으로 국사교과서의 입지가 사라졌다. 일제의 1908년 「교과용도서검정규정」에 이어 1909년 출판법 반포로 ‘구 학부’ 편찬 교과서를 발매 금지시켰으며 이 책도 그 대상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