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교과서·편년체·국한문혼용체. 정식명칭은 ‘보통교과 대동력사략’이며, 단군조선에서 고려 말까지 국왕 중심의 사실을 간단하게 기록한 통사로 편년체로 서술하였다. 최경환(崔景煥)의 『대동역사(大東歷史)(1905)와 정교(鄭喬)의『대동역사(大東歷史)』를 소학교 교재로 번역하여 재편집한 것이며, 고려사의 부분은 『동국역대사략』(1899)과 『동사집략(東史輯略)』(1902)의 내용을 간추린 것으로 추측된다.
1908년 4월에 동일한 책이 유성준(兪星濬) 편술로 박학서관에서 재판이 발행되었다. 유성준은 유길준의 동생으로 일본의 경응의숙(慶應義塾)에서 유학한 후 1904년 학부학무국장과 보성전문학교 교장을 역임하였으며, 국민교육회의 창립회원으로 교과서편찬에 관여하기도 하였다.
1904년에 설립된 계몽운동단체인 대한국민교육회(大韓國民敎育會)는 국민사범학교와 몇 곳에 소학교도 설립해서 운영하였는데, 학교 교육에 필요한 국사 교재가 시급하였으므로 기존 교과서를 활용해 편집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1책(7권 250면). 신연활자본(23.4×16.1㎝). 1906년 대한국민교육회에서 국한문혼용체로 출판하였다. 1면은 13행 30자이며, 주는 두줄로 기재되었다.
자서와 목차는 없으며, 표지에 이어 역대왕도(王都)표, 역대일람이 기록되어 있고, 이어서 본문으로 이루어진다.
본문은 1. 단군조선기, 2. 기자조선기, 3. 마한기, 4. 신라기 부 고구려 백제, 5. 신라기(문무왕경순왕), 6. 고려기(태조충열왕), 7. 고려기(충선왕~공양왕)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무신집권기와 몽골침입기의 분량이 대체로 많다.
내용상으로는 위만과 한사군을 상고사 체계에서 제외시켰고, 개화기교과서의 삼한정통론를 따르면서 기자-마한, 마한-신라계승을 한층 강조하였다. 특히 임나일본부설을 취하지 않았던 것이 특징적이다.
고대사 서술에서 민족주체성을 견지하고 있다는 점에 그 의의가 크다. 위만조선을 중심으로 삼한의 역사를 서술한 학부발행의 교과서와는 인식을 달리한다. 1910년 11월 일제의 민족의식말살책에 따라 서적발매와 반포금지 서적에 포함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