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4년 4월 1일 오영철(吳影哲)의 주도로 일제강점기 여급들의 직업여성으로서의 긍지와 사회의 편견을 불식시키려는 의도에서 동인잡지를 발행하였다. 창간호 발행 이후 5월 특별호를 발간한다는 광고를 게재하였으며, 편집후기에 2호부터는 면수도 늘리고 내용을 더욱 충실하게 편집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후속 발행 여부는 확인되지 않는다.
발행을 주도했던 오영철은 식민지 조선에 일본의 카페문화가 유입되어 1930년대 카페가 번성하자 1934년 4월 카페 여급들의 직업의식과 사회적 위상을 높이려는 의도에서 여급동인잡지를 창간하였다. 창간사에서 여급에 대한 사회의 일반적인 평가를 세세히 언급하면서 ‘주변의 부정적인 인식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여급 자신이 자신들의 직업을 하나의 직업으로 인식하고 그런 면을 세상에 알려서, 부정적인 인식을 불식시켜 나가도록 돕기 위해’ 이 잡지를 창간한다고 밝히고 있다.
편집 겸 발행인 오영철, 인쇄인 조철영(趙哲英), 인쇄소 하시모토인쇄소[橋本印刷所]이다. 판형은 국판(21x15㎝), 본문 58쪽 정도로 편집되었다. 가격은 1개월에 15전, 6개월에 80전, 1년에 1원 50전이다. 창간호 이후 5월 특별호의 발간 광고를 게재하였지만 발행여부는 확인할 수 없다. 현재 창간호는 서울대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잡지의 구성은 수필, 수기, 문예물, 동화, 야화, 콩트, 촌평, 가십, 정보기사 등으로 이루어졌다. 집필진은 카페여급과 외부 필자가 글을 실었는데, 외부 필자들의 경우 카페와 관련 있는 인사들이 적지 않다. 본문 중에는 여급들의 자작시와 본인 사진 및 소속 카페명도 실명으로 공개하고 있으며, 잡지 말미에는 창간을 축하하는 카페여급들의 실명광고가 게재되어 있는 점이 흥미롭다. 추가로 여성사에서 『여급주보(女給週報)』 도 창간할 것인데 이 주보는 여급들의 상호부조와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매일의 기사를 주보로 편집하여 제공하고자 준비 중이라는 광고성 기사를 실고 있어 주목된다. 그 실체를 확인하지 못했지만 이 잡지를 창간한 여성사에서 여급이 직업여성임을 적극 홍보하려는 목적을 가지고 이 기획을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서 1910년대의 문화적 산물이었던 카페와 여급 문화가 식민지 조선에 유입되는 과정은 전통적 형식의 향락이 근대적인 방식으로 전이되어 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이다. 그러므로 본 잡지는 근대화의 또 다른 모습인 향락문화의 정착과정을 밝힐 수 있는 유익한 자료다. 다만 현재 창간호 한권뿐이지만 제2호의 목차를 통해 그 내용을 짐작해 볼 수 있어 일제강점기 여급의 정체성과 여급을 중심으로한 카페문화의 특수성을 연구하고 분석하는데 중요한 자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