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우』는 1929년 근우회 본부에서 여성의 의식개혁과 계몽을 목표로 발행한 회보로 여성단체 기관지이다. 창립 2년 동안의 근우회 활동을 정리하고, 이후의 전망과 여성운동의 방향성을 재조명하는 내용을 게재하였다. 기관지는 논설, 부인 강좌, 평론, 각종 상식, 소설 등의 문학작품, 회원들의 투고, 광고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A5판(21×15㎝) 국한문혼용체이며, 121면이다. 『근우』 2호는 원고를 압수당해 발간되지 못했다. 『조선출판경찰월보』에 3호, 8호의 기사 압수 자료가 있지만, 몇 호까지 발행되었는지 확인할 수 없다.
1927년 5월에 결성된 근우회는 조선여성의 견고한 단결과 지위 향상을 내걸고 봉건적 굴레에서 벗어나는 여성 자신의 해방과 일제 침략으로부터의 해방을 동시에 추구하였던 여성민족운동단체였다. 편집 겸 발행인 정칠성(丁七星 )은 일제강점기 사회주의 계열에서 활동한 항일 독립운동가이다. 조선여성동우회를 창립하였고, 1927년에는 신간회와 근우회의 창립에 참여하였으며, 근우회의 중앙집행위원, 선전조직부원 등으로 활동하였던 선구적인 여성이었다. 근우회는 민족주의계와 사회주의계의 통합단체로 출발하여 1930년까지 60개의 지회가 설립되었고, 회원 수는 6천 명에 이르렀다. 창립 당시부터 기관지 창간을 기획하였으나 1929년 5월에야 비로소 기관지 『근우(槿友)』를 발행하게 되었다.
편집 겸 발행인은 근우회출판부의 정칠성, 인쇄인 정경덕(鄭敬德). 인쇄소 창문사(彰文社), 발행소는 근우회 본부, 정가는 30전(錢)이다. A5판(21×15㎝) 국한문혼용체이며, 121면으로 구성되어 있다. 『근우』 2호는 원고를 압수당해 발간되지 못하였으며, 『조선출판경찰월보』에는 3호(발행인 허정숙), 8호(발행인 권덕규)의 기사 압수에 대한 자료가 있지만, 몇 호까지 발행되었는지 확인할 수 없다. 현재 확인되는 창간호는 서울대도서관, 연세대학술정보원, 아단문고에 소장되어 있다.
여성의 의식개혁과 계몽을 목표로 한다는 기저 위에 논설, 근우회에 대한 기대, 부인강좌, 평론, 투고, 광고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종 상식, 소설 등의 문학작품도 실려 있다. 창간호에는 「근우회운동의 역사적 지위와 당면임무」( 허정숙), 「조선여성운동의 현재」( 배성룡), 「근우회의 임무와 발전책」( 정헌태), 「국내외 부인운동의 정세」(秋川), 「의식적 각성으로부터」(정칠성), 「근우운동의 의의와 전망」(이시완), 「근우회운동과 재정방침에 대하여」(한신광) 등 여성운동과 근우회의 현황을 보여주는 논설, 「근우회운동에 대한 각 방면 인사의 기대」나 「회원으로서의 희망」 같은 설문도 싣고 있다. 「권두언」에서 남녀차별, 가부장제를 거부하는 여성운동의 방향을 제시하며 여성계 지도자의 부족 문제, 경제적 자립과 공적 활동 자유 확보 등 현실 문제를 풀어보겠다는 목표로 여성공동체의식을 함양하려는 창간 의도를 밝히고 있다. 당면 여성운동의 과제 제시나 구체적인 여성 계몽적 기사로 인해 조선총독부의 검열에 전문이 삭제되거나 대폭 삭제되는 수난을 겪으면서 발행되었다.
창간호에는 당시 여성운동과 근우회의 현황을 보여주는 논설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근우회 운동에 대한 남성들의 기대를 밝힌 기사, 회원들의 생각을 담은 설문, 근우회 지회 현황 등 근우회의 현황과 논리를 소개하고 있을 뿐 아니라 당시 여성운동에 대한 인식을 살펴볼 수 있다. 창간호로 종간되기는 하였지만 신간회가 기관지 자체를 발행하지 못한 것에 비하면 여성운동사의 위상을 높임은 물론 근우회 운동의 실상 파악에 유익한 자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