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6년 10월 회춘사(囘春社)에서 발행한 미용전문 잡지다. 잡지발행의 중심은 1920년대 미용원을 운영하던 미용전문가 현희운이며, 통속의학과 가정위생, 화장을 중심으로 한 잡지다. 필자 중에는 총독부 위생과장을 비롯하여 명망가들이 포함되어 있다는 당시 신문기사가 주목된다. 여성들의 필요를 충족시켜 줄 미용과 위생 관련 기사들을 연재하였으나 2호 발행에 그쳤다.
잡지발행의 중심인물인 현희운은 경성미용원을 운영하던 미용인으로 1922년에 미용 관련 잡지 『향흔』을 발행하였으나 단 1회에 그쳤다. 같은 해 5월에 『부인』이 창간되었을 때 편집주임으로 「미용 강화」와 「미용 문답」에 기사를 실었다. 이후 현희운은 이 두 잡지를 계승하여 위생사상과 화장 상식의 보급을 목적으로 1926년 10월 미용전문잡지로 『위생과 화장』을 창간하였다. 창간호 발간 이후 1926년 11월 발행된 제1권 제2호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발행되지 못하였다. 1932년 3월 속간을 위한 준비 중이란 신문기사가 전하지만 속간되지 못하였다.
편집 겸 발행인 강호(姜昊), 인쇄인 심우택(沈禹澤), 인쇄소 희문관(喜文館), 발행소 회춘사다. 판형은 국배판이고 본문 쪽수는 68면이다. 표지 삽화는 안석영의 작품이다. 가격은 1개월분에 45전(錢), 우편비용 2전, 6개월분은 2원 50전, 1년분은 4원 80전이다. 창간호는 현재 전해지지 않고, 제1권 제2호가 남아있으며 아단문고에 소장되어 있다.
여성들의 관심과 필요를 충족시켜 줄 미용과 위생 관련 기사들을 연재하였다. 제1권 2호에 게재된 「생존(生存)과 위생화장(衛生 化粧)과의 관계」, 「부인의 체질(體質)과 운동」, 「향료(香料)의 제조법과 화장품(化粧品) 중 유해물검사법(有害物 檢査法)」, 「장래의 현모양처(賢母良妻)될 재학중 여학생의 화장문제(化粧問題)를 여하(如何)히 해결할가?」, 「일기(日氣)가 점점추워 오니 트는 얼골을 엇더케 예방(豫防)할가?」, 「화장강좌(化粧講話)」, 「화장문답(化粧問答)」 등의 기사들 역시 미용관련이 주종을 이룬다. 기사들은 근대적 건강 담론의 외피로서만 인정되었던 화장을 위생의 문제로부터 독립시키고, 화장이 가진 가치를 심적 안정의 문제와 연결시킴으로써 화장을 독자적 담론으로 대상화하였다. 그 외에 화장과 화장품, 그리고 피부 관리의 구체적 방법 등 미용 전반에 대한 기초 지식과 개념을 소개하는 내용도 다루고 있다.
한국 근대 미용사에서 최초의 미용 전문 잡지란 자료적 가치가 있다. 이 잡지를 통해 1920년대 한국 근대 화장의 발자취와 한국 근대 미용사의 초기양상을 파악할 수 있으며 아울러 화장에 대한 당대인들의 인식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