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부인(조선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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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4년 대일본부인회 조선본부에서 한국여성을 전쟁의 도구로 동원하기 위하여 창간한 회보. 여성잡지 · 기관지.
정의
1944년 대일본부인회 조선본부에서 한국여성을 전쟁의 도구로 동원하기 위하여 창간한 회보. 여성잡지 · 기관지.
개설

대일본부인회 조선본부는 1942년 일본에서 조직된 보국(報國)여성단체인 대일본부인회(大日本婦人會)의 지부로 1943년 3월 조선총독부 주도로 설립되었다. 대일본부인회가 1942년 11월에 창간한 기관지 『日本婦人』과 별도로 1944년 4월 조선판을 창간하였다. 잡지발간의 목적은 1940년대 일본의 침략 전쟁 수행을 위해 구축한 전시총동원체제 하에서 식민지 한국여성들을 일본여성으로 탈바꿈시켜 제국주의 전쟁의 도구로 동원하기 위한 한국여성의 전사화(戰士化)에 두었다.

편찬/발간 경위

대일본부인회 조선본부의 목적은 대일본부인회와 동일하게 고도국방국가체제에 맞도록 일본전통의 부도(婦道)를 본받아 수신제가봉공(修身齊家奉公)을 완성하기 위함이며, 이를 위해 국체(國體) 관념 함양, 부덕(婦德) 수련, 내선일체 구현, 국방사상 보급, 차세대 국민 육성, 군인 원호, 저축 장려 등을 중점사업으로 제시하였다. 조선 본부장은 조선총독 부인, 부본부장은 조선군사령관 부인과 정무총감 부인이며 그 외 고문 등 역시 총독부와 군부 관련 인사와 그 부인들이 장악한 관제여성단체이다.

조선여성을 회원으로 가입시켜 이들을 전쟁동원을 위한 전사(戰士)로 만들기 위한 관변여성운동을 주도하면서 그 일환으로 기관지를 발간하였다. 즉 내선일체구현=황국신민화란 사상통제, 일상생활의 통제, 국방훈련 및 군인원호 등 후방에서 여성의 전사화를 위한 전쟁홍보용 성격을 강하게 띤다. 대일본부인회의 일본부인은 1942년 11월부터 1945년 1월까지 발행되었지만 조선판은 1945년 5월까지 4개월이나 더 연장해서 발행되었다.

서지적 사항

편집인은 오노 토시유끼[小野利幸], 인쇄인 텐쟌[天山益進], 인쇄소 매일신보사, 발행인 후지에[藤江崹一], 발행소 대일본부인회 조선본부, 배급원은 일본출판배급주식회사 조선지점이다. 편집체제는 한글과 일본어를 혼용하되 점차 일본어 기사의 비중을 확대시켜 나간다는 방침이었다. 국판(148㎜, 210㎜)으로 분량은 창간호의 경우 90면 정도로 발행되었지만 전시경제하에서 점차 지면을 줄여 70면 정도로 편집하거나 합집호로 발행하였다. 월간으로 매월 1일에 발행하며, 정가는 30전 우송료는 2전이다. 판권지에 발행부수를 적어 창간호는 3만 부, 1944년 8월호부터 5만 부로 명시한 점이 특이하다. 현재 확인된 잡지는 1944년 4월, 7월, 8월, 11‧12월 합집, 1945년 2월, 3월, 4월, 5월뿐이다. 아단문고, 영남대도서관, 독립기념관에 소장되어 있다.

내용

잡지의 내용은 전쟁 관련 글이 가장 많으며, 여성 관련 기사 역시 전쟁과 관련된 내용으로 꾸며져 있다. 대부분이 징병제, 군인원호, 결전하의 황군 절대 신뢰, 총후(銃後), 필승, 소국민을 양육, 생산증강, 소비절약, 우리들의 신체와 재산 전부를 바쳐서 전쟁에서 승리, 황국 전통의 부도 등 일본제국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끌기 위한 고도국방체제에 걸맞는 한국여성의 전사화(戰士化) 중심의 내용이다. 특히 창간호에는 대일본부인회 회장을 필두로 고문인 조선총독, 조선군사령관의 축사를 실어 관변단체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그 외 게재된 소설이나 수필, 시 등 문학작품 역시 전쟁과 승리에 관한 것이며 후방에서의 ‘총후부인(銃後婦人)’의 역할을 강조하는 글들도 적지 않았다. 특히 이광수의 갱생소설, 박계주, 방인근의 회람판 소설이 게재되어 있는데, 이 회람판 소설은 이름 그대로 소설을 회람하고 확인하는 도장을 찍도록 잡지 뒤표지 하단에 도장 찍는 칸을 마련해 두어 독자들이 읽도록 강요한 듯한 인상을 남기고 있어 주목된다.

의의와 평가

일제말기 식민지 여성동원정책의 일환으로 전개된 황국신민화, 일상생활의 통제, 국방훈련 및 군인원호 등 후방에서 여성의 전사화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천되었는지를 규명하는데 유익한 자료로서 가치가 있다. 또한 1944년~1945년 시기에 발행된 유일한 여성잡지로 이 시기 여성단체의 실상과 그 성격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참고문헌

『아단문고미공개자료총서 2014:여성잡지』 29권(소명출판, 2014)
『日本婦人』(朝鮮版)』 1945년 2월호(독립기념관 마이크로필름)
『日本婦人』(朝鮮版)』 1945년 3월호(영남대도서관 소장)
『한국잡지백년』 1(현암사, 2004)
「대일본부인회 조선본부(大日本婦人會朝鮮本部)(1942~45년)의 결성과 활동」(박윤진, 이화여자대학교 사학과 대학원석사학위논문, 2007)
집필자
강영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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