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집 ()

동명집
동명집
유교
문헌
조선 후기의 문신 · 학자, 김세렴의 시가와 산문을 엮어 1737년에 간행한 시문집.
정의
조선 후기의 문신 · 학자, 김세렴의 시가와 산문을 엮어 1737년에 간행한 시문집.
편찬/발간 경위

김세렴의 아들 김필상(金弼相)이 편집한 것을 증손 김일기(金一基)가 1737년(영조 13)에 간행하였다. 권두에 허목(許穆)의 서문이 있고, 권말에 김일기의 발문이 있다.

서지적 사항

금속활자본. 11권 7책. 국립중앙도서관과 연세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내용

권1∼5에 시 807수, 권6에 잡저(雜著) 5편, 권7에 소(疏) 6편, 차(箚) 1편, 계사(啓辭) 4편, 장(狀) 5편, 권8에 교서(敎書) 2편, 치제문(致祭文) 2편, 제문(祭文) 4편, 서(序) 1편, 설(說) 1편, 발(跋) 4편, 비명(碑銘) 4편, 지명(誌銘) 3편, 갈명(碣銘) 3편, 묘표(墓表) 2편이 수록되어 있으며, 권9·10은 해사록(海槎錄), 권11은 부록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는 절구와 율시 등의 근체시를 비롯하여 장편 배율(排律)·고시(古詩)·악부시(樂府詩) 등 다양한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시 가운데에는 서정시가 가장 많고, 자연경관과 계절을 읊은 서경시도 상당수 있으며, 그밖에 의고시(擬古詩)·차운시(次韻詩)·증답시(贈答詩) 등도 있다. 그 중에서 「화두공부추전(和杜工部秋典)」은 두보(杜甫)의 시에 화답하는 형식으로 가을의 쓸쓸한 경치를 노래한 칠언율시로, 풍경묘사를 통하여 귀양 생활 중의 감회를 형상화시킨 수작이다.

권4에 「사상록(槎上錄)」이라는 제목으로 묶여 있는 시들은 1636년(인조 14)부터 1637년까지 통신부사로 일본에 갔을 때 지은 것으로, 한양을 출발하여 조령(鳥嶺)·경주·부산 등지를 지나면서 읊은 기행적 성격의 시, 일행들과의 화답시와 증여시, 일본의 명승지와 사찰을 돌아보며 지은 시 등이 있다. 그 가운데 「통군정(統軍亭)」과 「용만관(龍灣館)」은 두 차례에 걸친 국난에 대해 비분강개하여 지은 시이며, 「대판시(大阪詩)」는 일본의 도회지 풍경의 번화함과 풍물, 일본에 대한 경계심 등을 잘 엮어낸 작품이다.

잡저에는 「거관잡기(居官雜記)」·「근언집훈(謹言集訓)」·「현풍현학규(玄風縣學規)」·「현풍현향약」·「함흥부향약」 등이 있다. 「현풍현향약」에서는 향약의 4조인 덕업상권(德業相勸)·과실상규(過失相規)·예속상교(禮俗相交)·환난상휼(患難相恤)의 구체적인 실천 강령과 행동 지침을 제시하고 그 의의와 기능에 대하여 설명하였으며, 자신의 주장에 대한 근거를 밝히고 역사적인 실례를 들어 논지를 강화시키고 있다. 「함흥부향약」에서는 향약의 제도적 측면에 역점을 두어 향약의 활동방향에 대한 의사결정 과정, 조직과 인원 구성, 규칙의 제정 및 적용에 관하여 상세히 기술하였다.

소 가운데 「진폐상소(陳弊上疏)」는 1631년에 올린 것으로 북방지역의 축성 및 경비강화를 위한 강병책의 채택, 백성들의 궁핍 해소를 통한 장기적인 해결 방안의 모색, 지방관들의 학정에 대한 제재 조치의 강화 등을 주장하였다. 「걸군상소(乞郡上疏)」는 1641년 조정에서 청나라 군대의 침입에 대해 청천강 이북의 지역을 포기하자는 논의가 일어나자 그 부당함을 지적한 것이다.

계사 가운데 「사헌부청파이조판서이귀계사(司憲府請罷吏曹判書李貴啓辭)」는 당파 싸움의 여파가 인사 문제로 퍼져 이귀(李貴)가 인사권을 장악하기 위해 스스로 이조판서의 직에 오르려 하자, 정권이 몇몇 세도 있는 대신들에 의해 전횡되는 풍토를 비판하고 그 부당함을 주장한 글이다. 이 일로 김세렴은 집의(執義)에서 현풍현감으로 좌천되었다.

장 가운데 「북변사정장(北邊事情狀)」은 북쪽 변경의 경비를 강화하기 위해 육진(六鎭)을 정비하여 유민을 방지하고, 강병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을 주장한 글이다. 「함경도내형세장(咸鏡道內形勢狀)」·「육진구황장(六鎭救荒狀)」·「삼갑구황장(三甲救荒狀)」 등은 당시 북방 지역의 생활상과 행정의 난맥상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이다.

「일본담로수자설(日本淡路守字說)」은 통신부사로 일본에 갔을 때 태수였던 협판담로(脅坂淡路)의 자(字)인 ‘형(亨)’자의 뜻을 철학적으로 풀이해주었던 일을 기록한 것이다. 「해사록」 역시 통신부사로 일본에 갔을 때 쓴 일기로서 당시의 사정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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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자
한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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