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분권 1책. 목활자본. 자서(自序)가 있는 것으로 보아 저자의 생존 당시에 편집되었으리라 생각되나 자세한 간행 경위는 알 수 없다. 서문과 발문은 없다. 규장각 도서에 있다.
이 책에는 248수의 시가 수록되어 있는데, 대부분이 영물시인 것으로 보아 관직 생활의 여가를 이용하여 틈틈이 지은 것으로 보인다. 자서에서 “중당(中唐)의 백거이(白居易)를 시의 모범으로 삼고자 한다.”고 밝혔듯이 시 가운데에 난해한 구절은 별로 없다. 그러나 백거이와는 달리 풍자시나 고발시가 전혀 없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아마 백거이의 평이성과 서술성을 취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그 가운데 「석간정만음(石磵亭謾吟)」은 칠언절구 72수로 이루어진 장편 연작시로서, 전통적인 산수시·영물시의 정서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