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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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카락에 발라 아름답게 가꾸는 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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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머리카락에 발라 아름답게 가꾸는 기름.
내용

두발유(頭髮油)·정발유(整髮油)라고도 한다. 우리 나라 사람들이 언제부터 머릿기름을 만들어 사용하였는지 확실하지 않으나 꽤 오래인 것이 분명하다. 신라에서 머릿기름을 사용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삼국시대의 우리 나라 사람들이 상투를 틀고, 백제의 부인이 쪽머리, 처녀가 댕기를 하였다.

고구려 관나부인(貫那夫人)의 머리카락이 아홉 자나 되었다. 신라의 여인들이 가체를 사용한 사실 등으로 미루어 예전에는 길고 아름다운 머리카락을 미인의 요건으로 삼았음을 알 수 있다. 긴 머리카락을 단정하게 하고 아름다운 머리카락으로 가꾸기 위해서는 머릿기름이 필요하다. 신라인들은 동백·아주까리·수유(茱萸)의 씨로 기름을 짜서 머릿기름으로 사용하였다.

이는 여느 곡식의 씨로도 기름을 만들 수 있지만, 바른 뒤 끈끈하지 않고 냄새가 약하며 머릿결을 부드럽고 윤기 나게 하는 데 알맞기 때문이다. 이 머릿기름들은 여성에 한하지 않고 남자들도 애용하였다. 특히 수유로 만든 머릿기름은 귀신을 물리치는 기능을 지니고 있다고 하여 더욱 애용되었다.

간혹 임자유(荏子油)도 머릿기름으로 이용되었다. 임자유는 들깨로 만든 기름인데 이것을 빗에 칠하여 말린 다음에 빗질하면 검은 윤기가 오래 지속된다 하여 인기가 높았다. 따라서 임자유는 동백·수유·아주까리로 만든 머릿기름보다 고급이었다. 머릿기름의 한 종류로서 형태와 용도가 다른 밀기름이 있다.

밀기름은 꿀찌꺼기인 밀랍으로 만든 것인데, 동백·수유·아주까리·임자 등 다른 머릿기름에 비하여 접착력이 강한 특성이 있다. 밀기름은 마치 소형의 주걱과 비슷한 살쩍밀이에 묻혀 살쩍머리(뺨 위, 귀 앞쪽에 난 머리카락)를 부착시킬 때에 사용한다. 개화기 이후 남자들의 상투머리가 사라진 뒤 머리카락을 정발시키기 위한 젤리 상태의 포마드가 유행하였다.

요즈음에는 재래 머릿기름과 비슷한 물기름 형태로 바뀌었다. 머릿기름이나 밀기름은 제조판매도 되었지만 대부분 자가 생산되었다. 머릿기름은 햇빛에 민감하므로 이를 담은 용기[油甁]는 몸통이 불룩하고 목이 좁다. 삼국시대의 토기, 고려시대의 청자, 조선시대의 백자 유병이 많이 남아 있다.

참고문헌

『한국화장문화사』(전완길, 열화당, 1987)
집필자
전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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