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의 국상(國相). 연나부(椽那部) 명림씨 출신. 165년(차대왕 20) 조의(皁衣)로 있으면서 포악한 차대왕을 시해하여 왕제(王弟)인 백고(伯固), 즉 신대왕이 즉위하는 계기를 만들었고, 166년(신대왕 2)에는 패자(沛者)로 승진하였다.
동시에 이때 최초로 설치된 고구려 지배세력의 회의체의 의장직인 국상에 취임하였다. 172년에는 후한(後漢) 현도태수(玄菟太守) 경림(耿臨)의 침입을 지구전을 펴 물리쳤을 뿐만 아니라 퇴각하는 군대를 좌원(坐原)에서 대파하기도 했는데 그 공으로 좌원 및 질산(質山)을 식읍으로 하사받았다. 179년 9월에 113세로 죽었다.
왕은 크게 슬퍼하여 7일 동안 조회를 파하였으며, 예를 다하여 질산에 장사지냈다. 이와 같은 신대왕대의 고구려 지배세력내에서의 명림답부의 부상(浮上)은 그의 출신부인 연나부(중국측 문헌에 의하면 絶奴部)가 왕족의 출신부인 계루부와 밀착되어 왕비족으로 성장하는 계기를 만들었던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