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록(毛祿)이라고도 한다. 지금의 경상북도 구미시에 해당하는 일선군(一善郡)에 살았다. 눌지왕 때 고구려의 승려 묵호자(墨胡子)가 불교를 전파하기 위해서 신라로 왔으나, 당시 신라가 외래종교에 대한 탄압이 심하여 전파할 수 없게 되었을 때 집안에 굴을 파서 3년 동안 묵호자를 숨겨주었다.
소지왕 때에도 승려 아도(阿道)가 시자(侍者) 3인을 데리고 신라로 왔을 때 자기의 집에 머무르게 하고 불교신도가 되었다. 그때 모례의 누이 사씨도 아도에게서 가르침을 받고 승려가 되었으며, 뒤에 영흥사(永興寺)를 창건하였다고 한다.
모례의 이름이 모록으로 기록된 것은 녹(祿)과 예(禮)의 글자 모양이 비슷한 데서 생긴 와전으로 추정된다. 또 도리사사적비(桃李寺事蹟碑)에는, 아도가 모례에게 시주를 받아 신라 최초의 사찰인 도리사를 창건하였다고 하였다. 현재 도리사 주변에는 모례장자터와 모례장자샘이 남아 있다. 또한 우리 나라에서 사찰을 절이라고 부르게 된 것은 모례의 ‘털 모(毛)’를 ‘털례’라고 불렀다가 ‘례’를 빼고 털로, 다시 절로 바뀐 것이라는 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