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제8교구에 속하는 대승사(大乘寺)의 산내암자이다. 창건연대는 미상이나 신라 말기에 부설거사(浮雪居士)가 창건하였다고 하며, 고려 말기에 나옹(懶翁)이 출가하여 수행한 사찰로 유명하다.
나옹이 처음 이 절의 요연(了然)을 찾아 중이 되기를 청하였을 때, 요연은 “여기 온 것이 무슨 물건이냐?”고 물었다. 나옹이, “말하고 듣고 하는 것이 왔습니다마는, 보려 하여도 볼 수가 없고 찾으려 하여도 찾을 수 없습니다.”고 한 뒤 어떻게 닦아야 하는가를 물었다.
요연은 자신도 알지 못하니 다른 고승을 찾아가 물어볼 것을 권하였다. 뒷날 나옹이 도를 깨닫고 다시 이 절로 돌아와서 회목 42그루를 심었으며, 그 뒤 나옹의 가르침을 받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이 절에 찾아왔다.
나옹으로 인하여 이 절은 조선 후기까지 불교의 한 성지(聖地)로 부각되었다. 1668년(현종 9) 성일(性日)이 중건하였고, 1900년 취원(就圓)이 중수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법당과 요사채가 있으며, 여러 기의 부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