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호는 대혼자(大昏子). 지리산에 숨어 살면서 수도에 전념하였으며, 장삼 한벌을 평생토록 입고 살았다. 매년 겨울과 여름에는 산에 들어가서 나오지 않았고 배에다 띠를 감고 살았으며, 봄과 가을에는 배를 두드리며 산을 유람하였는데 하루에 서너말의 밥을 먹었다.
한번 앉아 입정(入定)에 들면 반드시 열흘 이상을 선정(禪定)에 들었고, 일어나서 갈 때는 언제나 산게(山偈)를 소리 높여 읊조렸다. 지리산에는 당시 70여 개의 암자가 있었는데 한 암자에 머무를 때마다 1게송(偈頌)을 지었다.
특이한 행적 때문에 기승(奇僧)으로 평가받았으며, 『보한집(補閑集)』 권하에는 그의 시인 「무주암시(無住庵詩)」가 수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