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권 20책. 목판본. 서문과 발문이 없어 편자·간년은 알 수 없으나, 편찬 방법과 내용으로 미루어 조선 후기에 편찬된 것으로 보인다. 우리 나라의 역사·정치·문화·경제 등 각 분야의 문헌 중에서 중요한 것을 가려 그 대강(大綱)과 조목(條目)으로 나누어 열람에 편리하도록 편집하였다.
권1은 국조(國朝)·사전(祀典), 권2∼4는 사전, 권5·6은 사대(事大), 권7∼11은 관직(官職), 권12∼14는 정교(政敎), 권15는 문예(文藝), 권16은 천문(天文), 권17은 지리(地理), 권18·19는 변어(邊圉), 권20은 역대(歷代)의 순으로 엮어졌다.
내용을 보면 「국조」편에는 중국과 우리 나라의 연표를 필두로 비빈(妃嬪)·종실(宗室) 등 8개항, 「사전」편에는 종묘(宗廟)·사직(社稷)·제향(祭享) 등 각종 제사에 관한 23개항, 「사대」편에는 빈사(儐使)·역설(譯舌)·부경도로(赴京道路) 등 우리 나라와 중국과 관계된 8개항으로 구성되었다.
「관직」편에는 의정부(議政府)·비변사(備邊司)에서 액례(掖隷)·이서(吏胥)에 이르기까지 우리 나라의 관제와 직제 및 각 관아의 명칭·기구·주관 업무 등 78개항, 「정교」편에는 전제(田制)·조세(租稅)·전화(錢貨)·병제(兵制)·균역(均役)·금령(禁令)·노비(奴婢)·승교(僧敎) 등 정치와 사회의 각 분야에 걸쳐 그 제도와 형태·상황 등 39개항을 싣고 있다.
「문예」편에는 문장·필법에서 『경국대전』·병서류(兵書類)에 이르기까지 당시 우리 나라의 전적(典籍)에 관한 14개항, 「천문」·「지리」편에는 천체의 현상과 지리적 조건 등, 「변어」편에는 성지(城池)·관방(關防)에서 왜국·유구(琉球) 등에 이르기까지 국방 문제와 주변의 나라에 관한 사항 등을 수록하였다.
끝으로 「역대」편에는 단군 조선부터 발해국까지 그 역대와 연대, 그리고 왕조·도읍지, 당시의 강역·정치형태·풍속·사상 및 외국과의 관계 등이 상세히 기술되어 있다.
특히, 삼국시대의 신라·고구려·백제의 각 속국에 관한 기록과 발해국에 관한 기록, 또는 동국지방(東國地方)·기화(氣化) 등의 제목으로 편자의 견해를 피력한 논(論) 등은 우리의 역사·지리 연구의 좋은 자료가 되고 있다.
이 책은 유서의 형태를 취하면서도 단순한 자료의 배열에 그치지 않고 각 항목마다 전고(典故)를 인용하였다. 또한, 거기에 인용 서목을 밝혀 신빙성이 있으며, 광범한 사안들을 체계적으로 조리 있게 수록했다는 점에서 문헌적 가치가 높이 평가된다. 장서각도서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