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1년 김진원의 증손 김교훈(金敎勛) 등이 편집·간행하였다. 권두에 송준필(宋浚弼)의 서문이 있고, 권말에 유장하(柳長夏)와 족후손 김형교(金瀅敎)의 발문이 있다.
2권 1책. 석인본. 국립중앙도서관 등에 있다.
권1에 부(賦) 1편, 시 97수, 서(書) 19편, 전(傳) 1편, 설(說) 2편, 서(序) 1편, 명(銘) 2편, 잡저 1편, 제문 8편, 유사 1편, 권2에 부록으로 저자에 대한 만사·제문·유사·아언록략(雅言錄略)·행장·묘갈명 등이 수록되어 있다.
부(賦)는 병석에 있을 때 자신의 일생을 되돌아보며 지은 것으로, 자기 성찰과 체념의 극복이 긴장과 조화를 이룬 뛰어난 작품이다. 시는 맑고 담백한 시어로 참신한 이미지를 형상화한 점에서 성당풍에 가깝다. 이 가운데 「산거만흥십수(山居謾興十首)」는 청빈한 생활에서 오는 즐거움을 읊은 것이다. 「근차퇴도선생사시음(謹次退陶先生四時吟)」 16수는 4계절의 아침·낮·저녁·밤의 정경을 묘사한 작품으로 대표작이라 할만하다.
서(書)는 대부분 사우·제자들과 학문을 토론한 것이다. 그 가운데 「답이우칙(答李禹則)」의 별지(別紙)에서는 『중용』의 지선(至善)·성(性)·도(道)·교(敎)에 대해 설명하였다. 「답이덕언(答李德彦)」의 별지에서는 이기(理氣)와 성명(性命)에 대해 이기쌍립설(理氣雙立說)로 해설하였다. 「답김치강(答金致强)」의 별지 「사칠설의변(四七說疑辨)」에서는 이기와 체용(體用), 동정(動靜)의 상호관계를 밝혀 사단칠정의 본질을 설명하였다.
「제미설(題楣說)」은 입춘(立春) 날에 흉재를 쫓고 길복을 구하기 위해 제미하는 풍속의 근본 취지를 밝히고, 자신이 통상적인 문구대신 ‘여물동춘(與物同春)’이라고 제한 사실에 대해 철학적인 의미를 설명한 글이다. 「성정설(性情說)」은 성정을 원형이정(元亨利貞)과 인의예지(仁義禮智)로 해설한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