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륵전을 본전으로 삼는 사찰은 대개 법상종(法相宗)의 맥을 전승한 사찰이다. 미륵불이 출현하는 곳이 용화세계의 용화수 아래이므로 용화전(龍華殿)이라고도 하며, 장륙존상을 모신다고 하여 장륙전(丈六殿)이라고도 한다.
이 법당 안에는 현재 도솔천(兜率天)에서 설법하며 내세에 성불하여 중생을 교화할 미륵보살을 봉안하거나 용화세계에서 중생을 교화하게 될 미륵불을 봉안하게 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미륵불을 봉안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 미륵불은 석가모니불처럼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을 취하는 경우가 많으나, 입상(立像)을 봉안하는 경우도 있다.
후불탱화로는 용화회상도(龍華會上圖)가 봉안되는데, 이는 미륵불이 용화수 아래서 성불한 뒤 3회에 걸쳐 설법하여 모든 중생을 제도하는 내용을 상징화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1962년 국보로 지정된 전북특별자치도 김제시 금산면에 있는 금산사(金山寺)의 미륵전이다. 이 미륵전의 1층 편액에는 대자보전(大慈寶殿), 2층에는 용화지회(龍華之會), 3층에는 미륵전이라고 쓴 현판이 붙여져 있는데, 모두가 미륵불 봉안의 법당임을 상징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