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 (missa)

천주교
의례·행사
천주교 신자들의 신앙 생활에 중심이 되는 종교 의례.
의례·행사/행사
장소
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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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미사(missa)는 천주교 신자들의 신앙 생활에 중심이 되는 종교 의례이다. 인류를 구원하기 위하여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혀 죽음으로써 온 인류의 죄를 용서하기 위하여 단 한 번 자기 자신을 바친 봉헌 행위이며, 그리스도의 말씀에 따라 빵과 포도주의 형상으로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봉헌하는 피 흘림 없는 제사이다.

정의
천주교 신자들의 신앙 생활에 중심이 되는 종교 의례.
연원 및 변천

미사(missa)는 하느님께 드리는 제사이며, 영혼(靈魂)의 양식(糧食)이라고 한다. 인류를 구원하기 위하여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혀 죽음으로써 온 인류의 죄를 용서하기 위하여 단 1번 자기 자신을 바친 주1 행위이며, 그리스도의 말씀에 따라 빵과 포도주의 형상으로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봉헌하는 피 흘림 없는 제사이다.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 위에서 단 1번 완벽하게 이루어진 죄의 용서를 날마다 실현하는 것이 미사이다.

예수는 이 십자가의 제사를 영원히 유지시키기 위하여 십자가에 못박히기 전날 저녁에, 제자들과 함께 최후의 만찬을 베풀고 빵을 들어 감사의 기도를 올린 다음 그것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면서 “너희는 모두 이것을 받아 먹어라. 이는 너희를 위하여 내어줄 내 몸이다.”라고 말하며 음식을 나누었다. 그러고는 잔을 들어, “너희는 모두 이것을 받아 마셔라. 이는 새롭고 영원한 계약을 맺는 내 피의 잔이니 죄를 사하여 주려고 너희와 많은 이를 위하여 흘릴 피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라고 하였다. 예수는 십자가에서 자신을 제물로 삼아 하느님에게 바칠 제사를 앞당겨 빵과 포도주를 자신의 살과 피로 삼아 계속 바칠 수 있는 제물을 마련해 주고 이 예식을 거행하라고 제자들에게 명하였다.

이 명령에 따라 천주교회에서는 신자들의 집회 때 예수의 십자가상 제사를 재현하는 미사 주2를 봉헌하는 것이다. 미사라는 용어는 미사의 마지막에 이르러, 주3가 “미사가 끝났으니 가시오(Ite, missa est).”라는 라틴어의 ‘missa’에서 유래된 것으로 중국어 彌撒(미사)에서 한국어 미사가 유래되었다. 그러므로 라틴어의 ‘missa’는 미사 성제가 끝났음을 선포하는 말로 파견을 뜻하기도 한다. 즉, 신자들은 미사 성제에 참여하여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무한한 구원의 은총을 받았으므로 하느님의 진리의 말씀과 구원의 기쁜 소식을 모든 사람에게 전파하기 위하여 파견된다는 뜻도 지니고 있다.

행사 내용

미사는 사제(신부와 주교)만이 주4 수 있다. 미사 집전의 용어는 제2차 바티칸 주5까지 라틴어로 봉헌되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미사와 성사를 집전할 때 모국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1967년부터 우리말로 미사를 거행하였다. 공의회는 또한 미사 주6을 대폭 수정하여 1975년에 미사 경본을 발행하였고, 1996년 미사 통상문을 발행하였다. 로마 미사 경본 제3표준판(2002년)과 그 수정판(2008년)이 발행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로마 미사 경본(제3판, 한국어판)을 2017년 12월 3일부터 사용하고 있다.

미사는 천주교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예식이므로 그에 필요한 질료 · 도구 · 동작 · 장소 · 시기 등이 법으로 엄격하게 규정되어 있다. 그러나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각 민족의 전통과 풍습에 따라 부분적으로 변경시킬 수 있는 전례의 토착화도 허용하였지만, 승인된 미사 경본에 따라 거행되어야 한다. 미사 집전자들이 착용하는 제의 색깔은 본래 4가지인데 그 뜻이 각각 다르다. 백색은 청결과 기쁨을, 홍색은 순교를, 녹색은 희망을, 자색은 슬픔과 속죄를 뜻한다. 장례 미사에는 부활을 상징하는 백색을 사용하고 있다.

미사에 사용하는 빵은 순수한 밀가루로 빚고 새로 구워 부패의 위험이 전혀 없어야 하고, 포도주는 포도로 빚은 천연의 것으로 부패하지 않고 다른 물질이 섞여서는 안 된다고 규정되어 있다. 미사는 거룩한 장소(성당)에서만 집전할 수 있도록 규정되어 있으나, 달리할 필요가 있는 개별적인 경우에는 단정한 곳에서 거행되어야 한다. 그리고 미사 거행은 전례법에 따라 제외되는 때 외에는 어느 날이나 시간에도 할 수 있다.

미사는 말씀 전례와 성찬 전례로 구분된다. 순서에 따라 보면 다음과 같다.

① 시작 예식: 주7 또는 입당 성가가 끝나면 신자들에게 미사 주례자가 인사하고, 자신이 죄인임을 깨닫고 하느님과 모든 형제에게 자신의 죄를 고백하는 참회식이 거행되고 주일이나 축일에 따라 고유한 주8를 바친다.

② 말씀 전례: 『구약』과 『신약』에서 발췌된 한두 개의 독서가 낭독되고, 화답송으로 「시편(詩篇)」을 노래하거나 낭송하며, 4복음 중에서 발췌된 복음을 듣기 위한 준비로 알렐루야(Alleluia)라는 노래를 부르고, 복음이 낭독되고 강론을 듣는다. 강론이 끝나면 신앙고백으로 「사도신경이나 니케아 콘스탄티노플 신경」을 낭송한다. 세계 평화와 조국의 안녕과 고통받는 이와 죽은 이들을 위한 신자들의 기도로 말씀의 주9를 끝맺는다.

③ 성찬 전례: 먼저 빵과 포도주를 준비하는 예물 준비가 이루어지는 동안 신자들의 헌금이 진행될 수 있다. 이어서 빵과 포도주를 예수의 살과 피로 변화시키는 감사 기도가 바쳐지고, 예수의 살과 피로 변화된 빵과 포도주를 나누어 먹고 마시는 주10가 진행된다. 영성체는 세례받은 천주교 신자와 위급한 상황에 처해 있는 정교회 신자에게만 허락되며, 성공회를 비롯한 개신교 신자와 비신자들에게는 영성체가 허락되지 않는다.

④ 마침 예식: 영성체가 끝나면 영성체 후 기도를 바치고, 주례자는 신자들에게 주11을 주고 신자들을 파견하면서 미사를 끝맺는다.

참고문헌

단행본

『중요교리·전례용어해설』 (가톨릭출판사, 1982)
『가톨릭교회교리서』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2009)
『로마미사경본』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2017)
『교회법전』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2019)
주석
주1

물건을 받들어 바침. 우리말샘

주2

종교적인 축제. 우리말샘

주3

주교와 신부를 통틀어 이르는 말. 우리말샘

주4

전례(典禮)를 다잡아 집행하다. 우리말샘

주5

교황이 온 세계의 추기경, 주교, 신학자 들을 소집하여 진행하는 공식적인 종교 회의. 교회 전체에 해당하는 교리나 규율에 관하여 토의하고 규정한다. 우리말샘

주6

미사와 성직자의 기도문을 적은 책. 우리말샘

주7

사제가 미사를 봉헌하려고 입당할 때, 그리스도의 대리자로 그를 환호하는 소리. 주일이나 축일에 따라 정하여져 있으며 대개 시편에서 발췌한 구절들이다. 우리말샘

주8

미사 때에 말씀의 전례 직전에 미사의 개회식을 마무리하면서 사제가 바치는 짧은 기도. 신자들 전체의 이름으로 사제가 바치는 기도로서, 주로 하느님에게 신자들의 청을 말씀드리고 허락해 달라는 내용으로 이루어진다. 우리말샘

주9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응답의 기도를 올리는 미사의 첫 부분. 대개 독서, 시편 노래, 강론, 신자들의 기도로 짜여 있다. 우리말샘

주10

성체를 받아 모심. 우리말샘

주11

하느님이 인간에게 복을 내림. 우리말샘

관련 미디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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