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 본사인 동화사(桐華寺)의 말사이다. 802년(애장왕 3)에 해인사와 함께 창건된 절로서 고려 중기에 보조국사(普照國師)가 중창하였고, 고려 공민왕 때에 나옹(懶翁)이 중건하였다.
또한, 『동국여지승람』에는 원나라 세조가 이 절에 내린 방문(榜文)의 전문이 기록되어 있다. 이 방문에 따르면 일본의 정벌을 위해서 경상도 땅에 왔던 원나라 군사들이 절을 짓밟고 시끄럽게 하는 것을 경계한 것으로, 만약 절을 짓밟거나 소란을 피우는 자는 법에 의해서 처벌할 것임을 밝히고 있다.
조선 초기에는 교종에 속하였으며, 임진왜란의 병화로 소진된 것을 사명(四溟)이 중건하였다. 그 뒤 화재로 인하여 대웅전을 비롯한 육당(六堂)과 요사채가 전소되었으나, 1764년(영조 40)에 현감 윤심협(尹心協)이 대웅전과 동 · 서 요사채, 만세루(萬歲樓) 등을 중건하였으며, 1930년경 중수하였고, 1996년 대적광전을 건립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대적광전의 비로자나불이 2011년 4월 18일 경상북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대적광전(大寂光殿)과 보광전(普光殿)을 비롯하여 칠성각 · 요사채 등이 있다. 이 중 대적광전에는 비로자나불과 좌우보처보살 · 목조지장보살상이 봉안되어 있다. 목조지장보살상이 2018년에 경상북도 문화재자료(현, 문화유산자료)로 지정되었다. 이 절의 문화유산으로는 석가여래사리탑이라고 전해지는 다층석탑 1기와 동종이 있다. 1979년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117호로 지정된 반룡사 다층석탑은 일명 수마노석탑이라고도 하며, 2단의 화강암지대석 위에 세워진 높이 2.4m의 방형탑이다.
반룡사 동종은 1995년 경상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것으로서, 1753년(영조 29)의 제작연도와 ‘중종(中鍾)’이라는 명문, 그리고 육자진언(六字眞言)의 범어가 몸체에 새겨져 있어 중요한 자료가 되며 전체 높이는 50㎝이다. 현재 수마노석탑과 반룡사동종은 대가야박물관에 보관 전시되어 있다. 이 절의 뒤편에는 망향대 · 갑검릉(甲劍陵) · 주마대(走馬臺) · 연병장 · 장군수 등이 있는 미숭산성(美崇山城)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