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대왕의 아들로서, 고국천왕의 아우이며 산상왕의 형이다. ≪삼국지≫에는 백고(伯固), 즉 신대왕의 장자 발기(拔奇)라는 인물이 보이며, ≪삼국사기≫에서는 이 발기(拔奇)와 발기(發岐)를 별개의 인물로 취급했으나, 양자를 동일인물로 보는 것이 옳을 듯하다.
197년에 고국천왕이 자식 없이 죽고 동생 연우(延優)가 왕비 우씨(于氏)의 후원을 얻어 산상왕으로 즉위하자, 형이면서도 왕이 되지 못한 것에 불만을 품고 왕궁을 포위, 공격하였으나, 산상왕측의 저항이 완강하여 뜻을 이루지 못하고 요동의 공손씨(公孫氏)에게 투항하였다.
≪삼국지≫ 동이전에서는 이 때 연노가(涓奴加)와 더불어 각기 하호(下戶)를 3만명씩 거느리고 투항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발기는 공손씨 병력을 빌려 고구려를 공격했지만, 결국 패배하여 자살하고 말았다. 산상왕은 동생 계수(罽須)의 권유에 따라 배령(裴嶺)이라는 곳에 왕의 경우에 준하여 장례를 치러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