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언집석 ()

보만재잉간 / 방언집석
보만재잉간 / 방언집석
언어·문자
문헌
조선후기에 홍명복 등이 5개 언어로 편찬한 어휘집. 대역어휘집.
이칭
이칭
방언유석, 방언집석
정의
조선후기에 홍명복 등이 5개 언어로 편찬한 어휘집. 대역어휘집.
개설

조선 후기에 홍명복(洪命福) 등이 한(漢)·한(韓)·청(淸)·몽(蒙)·왜어(倭語)의 5개 언어로 편찬한 대역어휘집(對譯語彙集)이다. 『방언집석』 속에는 ‘방언유석(方言類釋)’·‘방언집석(方言輯釋)’이라는 다른 이름이 보이는데, 각 권의 권수제(卷首題)나 서명(序名)에서 모두 ‘방언유석’으로 된 것을 뒤에 ‘방언집석(方言集釋)’으로 고친 것이다.

이 책은 서명응의 주관 아래 한어역관(漢語譯官) 홍명복을 비롯하여 청어·몽어·왜어의 역관들이 관여하여 편집한 것이다. 홍명복은 『한청문감(漢淸文鑑)』의 편찬을 맡은 한학검찰관(漢學檢察官)이었으며, 『방언집석』이 편찬될 무렵 『한청문감』의 편찬작업도 진행되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어서 『한청문감』과의 관계도 검토해 볼만하다.

1778년(정조2)에 『규장운서(奎章韻書)』(1796년에 『어정규장전운(御定奎章全韻)』으로 개명됨)과 함께 임금에게 바쳐졌으나, 4년이 지나도록 간행되지 못하였다. 이에 서명응이 서(序)를 붙여 『보만재비급(保晩齋秘笈)』의 제35·제36·제37·제38 책으로 편입하였다가, 뒤에 『보만재잉간(保晩齋剩簡)』의 제24·제25 책으로 재편입한 것으로 보인다.

편찬/발간 경위

서문에 “오늘날 쓰이고 있는 한·청·몽·왜어를 널리 채취하여 어휘별로 분류하고, 우리말로 풀이를 붙였으며, ‘중주향어(中州鄕語)’를 덧붙였다(博采漢淸蒙倭之方言 今時所用者分門彙類 以我國諺文釋之 且附以中州鄕語).”라고만 되어 있고 어떠한 책에서 어휘들을 채록하였는지는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이 편찬될 때에는 『역어유해(譯語類解)』·『역어유해보(譯語類解補)』·『동문유해(同文類解)』·『몽어유해(蒙語類解)』 등이 간행되어 있었고, 미처 간행되지 않은 『왜어유해(倭語類解)』도 있었을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유해류(類解類)들이 책의 편찬에 이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규장각도서의 『보만재잉간』에 수록되어 전하고 있으며, 1985년에 홍문각에서 영인한 바 있다.

서지적 사항

4권 2책. 필사본. 서명응의 시문집(詩文集)인 『보만재집(保晩齋集)』에 채록된 이 책의 서제(序題)와 서문 속에 있는 이름도 ‘방언유석’으로 되어 있는 것을 보면, 『보만재비급』으로 편입될 때의 서명도 ‘방언유석’이었을 것이다.

『보만재잉간』 제24·제25 책의 겉표지 오른쪽 상단에는 ‘방언집석(方言輯釋)’으로 되어 있고, 『보만재잉간』 제1책의 「보만재잉간목록인(保晩齋剩簡目錄引)」에도 ‘集釋(집석)’으로 썼다가 ‘集(집)’자 위에 ‘輯(집)’자로 덮어 써서 고쳐놓았다.

내용

권1에 서(序) 2엽, 목차 2엽, 본문 36엽, 권2에 32엽, 권3에 30엽, 권4에 36엽 등 총 138엽과 87류(類) 5,006항목(項目)이 수록되어 있으나, 왜어와 몽골어는 빠져 있는 항목이 많다.

각 항목은 머리에 한어(漢語)를 놓고 그 밑에 두 줄의 협주(夾注) 형식으로 우리말 풀이를 달았으며, 둘을 괄호로 묶어 공동의 표제어로 삼고 있다.

그 밑에 역시 협주 형식으로 표제 한어를 다시 쓰고, 때로는 그 밑에 ‘우(又)’자를 쓰고 같은 뜻의 다른 한어(漢語)를 덧붙이기도 하였다.

각 한자(漢字) 밑에는 음을 한글로 달고 있는데, 이는 그 당시의 관화음(官話音)으로 보인다. 그 밑에 이어서 청·몽·왜어의 순으로 대역어(귀)를 제시하였다.

총 87류 중 31류의 끝에는 ‘중주향어(中州鄕語)’라 하여 총 194항목에 달하는 한어의 방언을 채록하여 놓았다.

이 사본은 거의 전부가 먼저의 초고본을 조각조각 토막내어 뜯어 붙여놓은 고본(稿本)이다. 즉, 이 필사본은 최종 교정고본(校正稿本)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표기법은 18세기 국어의 표기법을 따른 것으로 보이는데, 당대의 한글 문헌에서 발견되는 것들과 대체적으로 일치한다.

어두자음군에는 ‘ㅲ’과 ‘ㅲ’과 ‘ㅺ’‚ ‘ㅳ’과 ‘ㅼ’‚ ‘ㅃ’과 ‘ㅽ’‚ ‘ㅄ’과 ‘ㅆ’‚ ‘ㅶ’과 ‘ㄵ’ 등 사이에 혼기가 보이지만 ‘ㅺ‚ ㅼ‚ ㅽ‚ ㄵ; ㅲ‚ ㅳ‚ ㅄ‚ ㅶ; ㅃ‚ ㅆ’ 등이 모두 쓰이고 있다. 독특하게 ‘ᄸᅠ’ 합용병서의 예도 보인다.

제1음절에서의 원순모음화와 구개음화도 어느 정도 일반화한 모습을 보이고 종성의 ‘ㅅ’과 ‘ㄷ’ 표기는 ‘ㅅ’으로 통일되어 가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종성에는 ‘ㄺ’과 ‘ㄼ’의 자음군이 보이지만, 이것은 뒤에 모음이 연결되어도 분철하지만 ‘ㄻ’은 모음 어미가 연결되면 연철된다.

의의와 평가

이 책에는 왜어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들이 있으며, 몽골어에 대해서도 부분적으로 연구되어 있다. 또한 중세국어 문헌자료에서는 발견할 수 없거나 있더라도 ‘웨전즈런ᄒᆞ다’, ‘즌저리’, ‘집팡이’, ‘첫ᄌᆞᆷ’과 같이 형태가 다른 경우가 있어 그 가치가 높다.

표제 한어는 『역어유해보(譯語類解補)』와 상당수 일치하고 있어 당대의 문헌들과 비교 연구가 가능하다. 나아가 이 책은 외국과의 교류를 위하여 실용회화를 학습하는 목적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당대의 사회·경제·정치·문화의 모습을 살피는 데에도 의의가 있다.

참고문헌

『방언유석』(홍문각영인본, 1985)
『증정보주 조선어학사』(小倉進平, 刀江書院, 1964)
「방언유석」(연규동, 『정조대의 한글 문헌』, 문헌과 해석사, 2000)
「방언유석 해제」(홍윤표, 『방언유석』, 홍문각영인본, 1985)
「방언집석의 일본어 팔항음전사법과 왜어유해의 간행시기」(송민, 이숭녕박사송수기념논총, 1968)
「삼학역어·방언집석고」(김방한, 『백산학보』 2, 1966)
The Study of Foreign Languages in the Yi Dynasty(1392∼1910)(Ki JoongSong, Journal of Social Sciences and Humanities No.54∼56, 韓國硏究院, 1981∼1982)
『朝鮮資料と中世國語』(安田章, 笠間書院, 1980)
관련 미디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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