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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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학
작품
〉박화성(朴花城)이 지은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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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박화성(朴花城)이 지은 장편소설.
내용

박화성(朴花城)이 지은 장편소설.

1932년 6월 8일부터 11월 22일까지 ≪동아일보≫에 연재되었다. 같은 해에 조선창문사(朝鮮彰文社)에서 단행본으로 간행하였고, 1959년덕흥서림(德興書林)에서 재간행하였다.

1925년 1월 문예지 ≪조선문단 朝鮮文壇≫에서 이광수(李光洙)의 추천을 받고 작품활동을 시작한 작자는 일본 유학을 마치고 오는 등 6∼7년간의 공백기가 있었는데, 다시 이광수의 재추천으로 ≪동아일보≫에 이 작품을 연재했다.

이 작품은 작자의 작가적 위치가 정립된 문제의 소설이지만, 줄거리는 지극히 간단하다. 즉, 고려 말기 간신배들 때문에 아버지가 무고하게 세상을 떠나자 그 딸 백화가 아버지의 누명을 벗겨 주는 이야기이다.

우리 나라 중세사회의 모순을 낱낱이 조명(照明)하는 한편, 그늘에서 억눌려만 살던 여성을 돋보이게 함으로써 여성이 사회에 끼치는 힘이 남자 못지않다는 것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단순한 보복이나 사건 진행의 흥미에 치중하기보다는 방대한 규모와 정밀하고 생동감이 흘러 넘치는 탁월한 필치로 경이적인 평가를 받았다.

한편, 이 작품은 1930년대 초반에 역사소설의 현대성을 명시해 준 효시이며, 당시 성행하였던 사회적인 관심과 민족적인 관심을 융합시키는 데 성공하였다.

따라서 1920년대 후반의 한국문학이 대부분 사회적인 관심에 치중하였고, 또한 1930년대 초반의 문학이 민족적 문제에만 관심을 기울였다면, 이 작품은 이 두 개의 관심을 같은 차원의 동시적인 관심으로 승화시킨 점에서 문학적 의의가 있다.

또한 한 여성의 불행을 단순한 개인의 문제로 국한시키지 않고 민족적 불행의 차원에서 통찰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된다. 개인의 불행이 민족의 불행과 유기적으로 연관되어 있다는 역사의식을 뚜렷하게 제시해 줌으로써, 역사소설의 본격적인 문학성을 높여 주고 있다.

한낱 고려 말의 사회상이나 모순에만 국한시키지 않고 그 시대적 상황을 오늘(일제강점기)의 상황과 직결시킨 점도 특징이다. 박화성 문학 전체에 흐르고 있는 예술성은 바로 이러한 역사의식이 철저하다는 점이다.

역사소설은 흔히 실록(實錄)의 번안(飜案)이 아니면 전설 차원에 머물러 버리거나 또는 회고적인 사상인 복벽주의(復辟主義:뒤집혔던 왕조를 회복하거나 물러난 임금을 다시 임금 자리에 앉히는 경향)로 떨어지기 일쑤인데, 이 작품은 이러한 비문학적인 폐단에서 깨끗이 탈피하고 있다.

또한 이 작품에서 작가는 ‘백화’라는 전형적인 인물을 형상화하여 문학성이 높은 역사소설을 창작했으며, 대하적(大河的)인 흐름이 탁월한 리얼리티와 더불어 이 작품의 특성을 이루고 있다.

참고문헌

「소설 백화에 대하여」(박화성, 『동광』 39, 1932)
「박화성소설연구」(정영자, 『수련어문논집』, 1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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