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도공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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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도공사 / 박화성
하수도공사 / 박화성
현대문학
작품
박화성(朴花城)이 지은 단편소설.
정의
박화성(朴花城)이 지은 단편소설.
개설

1932년 5월『동광(東光)』에 발표되었다. 작가가 1925년이광수(李光洙)의 추천을 받고 문예지 『조선문단(朝鮮文壇)』으로 등단한 뒤, 일본 유학에서 6년 만에 돌아와 새로 쓰기 시작한 첫 작품이다. 같은 해 여류작가로서는 처음으로 장편역사소설 「백화(白花)」(동아일보)를 함께 발표함으로써 본격적인 창작 활동이 시작된다.

내용

이 작품은 전라도 목포의 유달산과 시내 사이를 가로질러 흐르는 하수도공사를 배경으로 한 것이다. 주인공 서동관은 일본에서 고학을 하다 돌아온 젊은이이다. 일본인 청부업자가 부정한 경리로 부실공사가 되자 노동자들의 임금을 착취하고 그래도 모자라 체불노임을 횡령하려는 것을, 주인공이 앞장서서 그들과 싸워 끝까지 받아내는 이야기이다.

의의와 평가

작가가 추구하는 것은 단순히 노사문제가 아니라 위대한 문명의 자취에는 시공자보다도 품삯도 제대로 받지 못하면서 끝까지 피와 땀으로 노동을 해온 노무자들의 공이 위대하다는 것을 구가(謳歌)하는 데 있다. 즉, 인간의 노동력의 위대한 업적을 세상에 알려주고 싶은 것이다.

“굉장한 하수도를 보는 자, 돈과 문명의 힘을 탄복하는 외에 누가 삼백 명 노동자의 숨은 피땀의 값을 생각할 것이냐.”고 술회하고 있듯이, 피라미드나 베드로성당의 위용을 보고 탄복만 하지 그것을 직접 만들어낸 노무자들의 공로는 전연 소외시켜버리는 현실을 지적하고 있다.

이 작품에서 또 하나 중요시되는 것은 정신적 가치의 추구이다. 숭배하는 ‘정씨’가 ‘격문사건’으로 붙잡혀 투옥되고, 주인공은 사랑보다도 더 소중한 진실을 위하여 애인과 작별하고 떠난다. 주인공이 왜 떠나는지 구체적인 묘사는 없어도 정씨가 투옥된 일과 상통된다. 그것은 다름 아닌 민족독립을 위한 투쟁이다.

노무자를 위하여 일본인과 싸운 것도 식민치하의 압박에 시달리는 겨레를 위한 투쟁이요, 또한 떠나는 것도 민족독립을 위한 투쟁의 일환으로 나타난다. 바로 여기에 이 작품의 정신적인 가치가 있다. 단순한 노무자들의 체불노임을 해결해주는 데 그치지 않고, 이러한 일들을 민족독립으로 연관하여 승화시켜 나가고 있는 데에 바로 이 작품의 예술성이 있다.

참고문헌

『현실(現實)의 문학(文學)』(최일수, 형설출판사, 1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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