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는 기암(奇巖). 서산대사(西山大師)의 대표적인 제자 중 한 사람으로 1592년(선조 25)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스승의 뜻을 받들어 승병을 모집하여 의승장(義僧將)으로 활약하였다.
1594년입암산성(笠巖山城)을 축조할 때 감독하였으며, 성이 완성되자 총섭(摠攝)이 되어 산성의 수호를 맡는 산성수장(山城守將)이 되었다. 그는 주로 지리산과 금강산에서 수도하였다.
지리산에 있을 때는 선을 가르치면서 학도들을 제접하였는데, 그 해박함이 어떤 외전(外典)에도 통달하지 않음이 없었다. 또, 금강산에 머물렀을 때에는 많은 시를 남겼다. 83세의 나이로 입적하였다. 저서로는 문집인 『기암집』 3권 1책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