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덕왕 때 화엄종(華嚴宗)의 고승이다. 자세한 행적은 미상이다. 왕이 754년(경덕왕 13) 황룡사(皇龍寺)로 그를 청하여 『화엄경(華嚴經)』을 강하게 하고, 왕이 몸소 가서 향을 피웠다.
이때 왕은 지난해 여름 유가종(瑜伽宗)의 대덕 대현(大賢)이 『금광명경(金光明經)』을 강하여 우물이 7장이나 솟았음을 말하고 법해의 도력을 시험하고자 하였다. 이에 그는 바다를 기울여 동악(東岳)을 잠기게 하고 서울을 떠내려가게 하는 것도 어렵지 않음을 밝혔다.
왕이 이를 믿지 않고 장난으로 여겼는데, 오시(午時)에 경을 강할 때 향로를 잡고 가만히 있는데 갑자기 내궁(內宮)에서 곡하는 소리가 들리면서 관리가 뛰어나와 동지(東池)가 이미 넘쳐 내전 50여칸이 떠내려감을 왕에게 아뢰었다.
이에 왕이 연유를 묻자 그는 웃으면서 “동해를 기울임에 우선 물줄기가 흘러넘쳤을 뿐”이라고 하였다. 이튿날 감은사(感恩寺)에서 “어제 오시에 바닷물이 넘쳐 불전 축대까지 잠기었다.”고 보고하였다. 그 뒤 그는 경덕왕의 지극한 존경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