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화도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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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의례·행사
『법화경』을 신앙의 대상으로 삼는 불교의례. 불교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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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법화경』을 신앙의 대상으로 삼는 불교의례. 불교의식.
내용

일정한 기간을 정하여 『법화경』을 강의하고 또한 그에 대한 논의를 하면 일반대중은 이를 청강한다. 강경(講經)은 주로 낮에 하고 밤에는 예참(禮懺)을 한다. 이렇게 강경과 예참을 매일 계속하고, 마지막에 가서는 발원하고 동참대중에게 보살계(菩薩戒)를 준다.

우리 나라에 법화경신앙(法華經信仰)이 수용된 것은 삼국시대부터이며 특히 백제는 중국으로부터 일찍이 법화경신앙을 받아들이고 있다. 법화도량은 신라시대에서 비롯되며 고려·조선을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 예불과 참회를 합쳐서 행하는 이와 같은 법화도량은 5∼6세기경 중국에서 유행하였고, 8세기경에는 신라에서도 크게 유행하였다.

특히 당나라에 있었던 신라 적산원(赤山院)의 불교의식은 그 대표적인 모습을 전하여 주고 있다. 고려시대에는 천태사상과 더불어 법화경신앙이 크게 융성하였다. 조선시대에는 불교의식의 구성절차에 법화경 신앙이 크게 자리하게 되었는데 영산법회(靈山法會)·영산회상(靈山會上) 등이 그것이다. 이상과 같이 법화도량은 불교수용 당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줄곧 그 신앙적 전통을 계승해 오고 있다.

법화도량의 핵심을 이루는 법화삼매(法華三昧)는 죄업을 참회하는 수법(修法)으로서, 먼저 6시(時) 5회(悔)라 하며 아침·낮·해질무렵·초저녁·밤중·새벽의 6시에 참회·권청(勸請)·수희(隨喜)·회향(廻向)·발원(發願)의 다섯 가지를 닦는다. 한편 이 삼매의 방법에는 신개차(身開遮)·구설묵(口說默)·의지관(意止觀)의 세 가지가 있다.

첫째는 다니고 앉는 두 가지를 열고[開] 머물고 눕는 두 가지를 닫으며[遮], 둘째는 대승경전을 외우고 다른 일을 말하지 않으며, 셋째는 유행상(有行相)과 무행상(無行相)을 통한 수행이다. 유행상은 『법화경』 권발품에 의하여 선삼매(禪三昧)를 들지 않고 앉으나 서나 다니거나 일심으로 법화의 문자를 외우며 육근(六根)으로 지은 죄업을 참회하는 것이다.

무행상은 『법화경』 안락품에 의하여 깊고 묘한 선정(禪定)에 들어가 육정근(六情根)을 관하여 실상삼제(實相三諦)의 정공(正空)에 달하는 삼매이다. 법화참법이란 『법화경』을 읽으면서 죄업을 참회하는 법회를 말한다. 법화도량은 이상의 법화삼매·법화참법 등에 의한 수행법(修行法)인 동시에 호국을 목적으로 한 호국도량으로 열리기도 하며, 치병(治病)을 목적으로 열리기도 한다.

고려 충렬왕 때에는 ‘以公主病設法華經道場’이라 하여 공주의 치병을 위하여서도 법화경도량을 열고 있다. 조선시대에 크게 유행한 영산법회는 석가모니가 영축산에서 행한 『법화경』의 설법광경을 상징화하며 의식절차를 구성한 것이다.

오늘날 불교의식으로서의 영산법회는 49재 등의 재의식(齋儀式)에서 성행하고 있다. 즉 법화도량은 영산회상의 건설이라는 신앙취지와 더불어 삼국시대에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다소 그 형태는 달리 하면서도 꾸준히 전승되어 온 신앙형태이다.

참고문헌

『고려사』
『삼국유사』
『조선불교통사』(이능화, 신문관, 1918)
집필자
홍윤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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