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암사(水巖寺)라고도 하였다. 통일신라 경덕왕 때 창건된 절이라 하나, 그 뒤의 역사는 전래되지 않고 있다.
구전에 의하면 절에 빈대가 많아서 승려들이 살 수 없게 되어 다른 절로 떠난 뒤에 폐사가 되었다고 하며, 조선 중기 이전에 이미 없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절터에는 1963년 보물로 지정된 보천사지 삼층석탑과 1968년 보물로 지정된 보천사지 승탑이 남아 있다.
3층 석탑은 전형적인 신라시대의 양식을 취하고 있으나 고려 초기의 작품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탑이 1967년에 도굴꾼에 의하여 도괴, 훼손되었을 때에 사리공(舍利孔)에서 소형의 청동불상(靑銅佛像)과 광배(光背)모양의 동편(銅片)이 발견되었다. 또, 이 석탑으로부터 동북쪽 150m 지점에 있는 부도는 팔각원당형(八角圓堂形)의 기본형을 갖추고 있는 고승의 사리부도로서, 하대석의 전면에 조각된 운룡(雲龍)과 옥개석 추녀의 우각(隅角)에 조각된 귀꽃은 매우 섬세하여 눈길을 끈다. 이밖에도 3층 석탑 옆에는 석등의 대석이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