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3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비단 바탕에 채색. 세로 145㎝, 가로 96㎝. 육군박물관 소장. 임진왜란 당시의 격전 장면을 도회(圖繪)한 그림으로, 「동래부순절도」와 함께 1709년에 처음 그려졌으나 없어지고, 이 그림은 1760년 당시 동래부의 화원이었던 변박에 의하여 개모(改模)된 것이다.
그림의 내용은 1592년 4월 13일과 14일 이틀간에 걸쳐 부산진에서 벌어졌던 왜군과의 전투장면을 묘사한 것이다. 대부분의 기록화들이 그러하듯이 이 그림 역시 격전의 장면을 화폭에 효율적으로 담기 위하여 높은 각도에서 내려다보는 방식의 부감법(俯瞰法)이 사용되었다.
화면의 오른편 중단에는 부산진의 성곽이 포치(布置)되어 있고 그 대각선상으로 성을 공략하기 위하여 반달형으로 겹겹이 에워싼 왜병들이 묘사되어 있다. 성곽에는 검은 갑옷 차림의 부산첨사(釜山僉使) 정발(鄭撥)을 중심으로 죽기를 결심한 비장한 모습의 수비병들이 단호하게 그려져 있고, 그 맞은편으로 이를 공략하려는 왜병과 왜선들이 빈틈없이 채워져 있어 당시 전력의 심한 격차를 실감하게 한다.
이 작품은 인물과 건물이 모두 정밀하게 그려져 있으나 전반적으로 화격(畵格)이 높지 못하며, 특히 구도나 필치 등에서 경직성이 현저하게 나타나 있어 작품적인 우수성보다는 사료적인 가치가 더 큰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