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이’는 진리 그 자체를 달리 표현한 말로, 본래 진리는 둘이 아님을 뜻한다. 유마거사의 불이법문(不二法門)이 유명하다. 일체에 두루 평등한 불교의 진리가 이 불이문을 통하여 재조명되며, 이 문을 통해야만 진리의 세계인 불국토(佛國土)가 전개됨을 의미한다.
또한, 불이의 경지에 도달해야만 불(佛)의 경지로 나아갈 수 있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어, 여기를 지나면 금당(金堂)이 바로 보일 수 있는 자리에 세운다. 이러한 의미에서 이 문을 해탈문(解脫門)이라고도 한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1962년 국보로 지정된 전라남도 영암군 서면도갑사 해탈문과 1963년 보물로 지정된 강원도 춘천 청평사 회전문, 1984년 강원도 문화재자료(현, 문화유산자료)로 지정된 건봉사 불이문 등이 있다.
이밖에 양산 통도사의 불이문은 중앙에 대들보를 쓰지 않고 코끼리와 범이 서로 머리를 받쳐 이고서 지붕의 무게를 유지하고 있는 특이한 건축형태를 보이고 있다. 또한, 일부 사찰에서는 사천왕문 다음에 누각을 세워 이 문을 대신하는 경우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