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광불화엄경예참문(大方廣佛華嚴經禮懺文)』 1권은 비로자나참회법에 대한 의식절차를 수록하고 있는데, 이에 의하면 향례(香禮)ㆍ다게(茶偈)에 이어 『화엄경』의 도리에 귀의하는 절차로 되어 있다.
이 밖에도 칠처구회례(七處九會禮)에 의하여 비로자나참회법회를 열기도 한다. 칠처구회례는 『화엄경』의 내용이 7처에서 9회의 법회(法會)를 가진 것을 기록한 것으로 되어 있는데, 이와 같은 7처9회의 법회를 상징화하여 의식으로 만든 것이다.
칠처구회의 칠처는 보리도량(菩提道場), 보광명전(普光明殿), 도리천(忉利天), 야마천(夜摩天), 도솔천(兜率天), 타화천(他化自在天), 중각강당(重閣講堂)이다. 구회는 제1회 보리장회(菩提場會), 제2회 보광당회(普光幢會), 제3회 도리천궁회(忉利天宮會), 제4회 야마천궁회(夜摩天宮會), 제5회 도솔천궁회(兜率天宮會), 제6회 타화자재천궁회(他化自在天宮會), 제7회 중회보광당회, 제8회 삼회보광당회, 제9회 서다림회(逝多林會) 등을 말한다. 지상(地上)의 설법인 보광당회에서 시작하여 천상(天上)의 설법으로, 그리고 다시 지상의 설법인 보광당회로 되어 있다.
이와 같은 의식은 신라시대에 화엄종이 뿌리를 내린 이래 우리나라에서 가장 널리 행하여진 의식의 하나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