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권 2책. 목활자본. 후손 정흠(程欽)이 편집하다가 완성하지 못하고 죽었는데, 그 후 1886년(고종 23) 증손 계흠(啓欽)이 다시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권연하(權璉夏)의 서문과 권말에 이만도(李晩燾)·송진천(宋鎭天)의 발문이 있다. 규장각 도서와 장서각 도서에 있다.
권1에 시 53수, 권2·3에 서(書) 72편, 지(識) 1편, 도설(圖說) 14편, 잡저 7편, 예설(禮說) 5편, 제문 3편, 권4는 부록으로 행장, 뇌사(誄辭) 1편, 만사 10편, 제문 10편 등이 실려 있다.
시는 칠언절구·칠언율시가 대부분인데, 「수락대근차규가십수(水落臺謹次樛歌十首)」·「수락대어가(水落臺漁歌)」 등 안동에 있는 수락대의 절경을 좋아하여 소요하면서 지은 시가 많이 있다.
서(書)는 거의 스승인 남한조·남한호(南漢皜)·권경인(權景仁)·이정국(李楨國) 등과 태극·『대학』·『중용』 등 학문과 예에 관하여 논의한 내용이다. 도설은 성리학에서의 중요한 개념인 천(天)·인(人)·성(性)·정(情) 등에 대한 선유(先儒)들의 여러 설을 모아 그림을 그리고 해설을 붙인 것이다.
잡저 역시 성리학에서의 중요한 논쟁점인 성(性)·인심도심(人心道心)·사단칠정(四端七情) 등에 대한 선유들의 설을 논하고 자신의 견해를 밝힌 글들로 되어 있다. 예설은 『의례(儀禮)』·『예기』 등의 서적과 중국의 당·송 및 우리나라 선유의 예설을 서로 비교하고 고증한 글이다.
조선 후기의 성리학과 예학을 연구하는 데 도움이 되는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