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중기에 최자(崔滋)가 지은 부(賦). 『동문선(東文選)』 제2권 부조(賦條)에 실려 있다. 서도(西都)·북경(北京)·강도(江都)에 대해서 읊은 부이다. 서도의 변생(辨生), 북경(北京)의 담수(談叟), 강도의 정의대부(正議大夫) 등 세 사람의 가상적인 인물을 등장시켜 삼도(三都)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형식으로 서술하였다.
변생이 서도에 동명왕(東明王)이 하늘에서 내려와 도읍을 정한 일과 장려(壯麗)한 서도의 경치를 설명하고, 담수가 북경에 건국한 내력과 그곳 풍물(風物), 또는 문화에 대해서 설명했으며, 정의대부가 강도의 자연환경·문화 등을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서도는 음란으로 망했고, 북경은 사치로 유리(流離)했으며, 강도는 덕의 터전이어서 풍속이 순후하여 만년을 내려가도 태평한 가운데 위태로움을 잊지 말기를 기원했다. 이 작품을 우리 민족사를 소재로 하여 지었다는 점에서는 특이하다. 그리고 이는 호한왕양(浩汗汪洋)한 최자의 문학적인 수법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그러나 동진(東晋) 좌사(左思)의 「삼도부(三都賦)」의 영향관계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