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의 대적광전(大寂光殿)이나 문수전(文殊殿) 등에 봉안된다. 우리 나라에서는 ≪화엄경 華嚴經≫에 근거하여 3신의 탱화를 각기 따로 그려서 봉안하는 것이 거의 정형화되어 있다. 법신불탱화로 비로자나불탱화(毘盧遮那佛幀畫)를, 보신불탱화로는 노사나불탱화(盧舍那佛幀畫)를, 화신불탱화로는 석가모니불탱화를 봉안하게 된다.
비로자나불탱화는 중앙의 비로자나불 뒤로 키 모양의 큼직한 광배가 있고, 지권인(智拳印)을 하고 결가부좌한 모습으로 묘사한다. 이 부처님을 중심으로 하여 상단과 하단 전면의 양쪽에 5명 또는 7명씩의 보살성중(菩薩聖衆)을 배치한다. 이 때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은 비로자나불의 바로 옆에 배치된다. 이는 문수와 보현이 비로자나불과 함께 삼존불을 구성하는 중심 인물이기 때문이다.
이들 외의 보살로는 법혜(法慧)·공덕림(功德林)·금강당(金剛幢)·금강장(金剛藏) 보살과 기타 여러 보살의 무리들이 묘사되고 있다. 또, 상단부에는 성문(聲聞)들이 빽빽이 묘사되고, 양 끝에는 천왕(天王) 및 화엄신중이 배치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외호신(外護神)인 사천왕(四天王)이나 팔부중(八部衆)은 묘사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노사나불후불탱화는 비로자나불탱화의 왼쪽에 배치된다. 중앙에는 보신불인 노사나불이 결가부좌의 모습으로 앉아 있다. 보통 두 손을 들어 설법인(說法印)을 짓고 있으며, 보관을 쓴 보살 모양을 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것은 비로자나불의 절대 우위를 인정하는 것으로, 협시보살이라는 지위를 상징적으로 묘사한 것이다.
노사나불의 전면 좌우에는 비파와 칼을 잡은 지국천왕과 증장천왕이 배치된다. 이것은 석가화신후불탱화에 배치되는 광목천왕·다문천왕과 함께 조화를 이루게 한 것이다. 또한, 노사나불의 양쪽에는 보살들이 둘러싸고 있다.
석가모니후불탱화는 비로자나불탱화의 오른쪽에 배치된다. 그 구도는 보신불탱화와 거의 같다. 다만, 중앙에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을 한 석가모니불이 앉아 있고, 그 전면에 광목·다문천왕이 있으며, 그 뒤로 석가모니불을 둘러싸고 있는 보살들이 묘사되고 있다.
문수전에 봉안되는 삼신탱화는 한 장으로 전체를 묘사하게 된다. 이 때의 형식은 좌우에 사천왕이 첨가되고 협시보살도 더 큼직하게 묘사하여 삼존화로서의 의의를 살린다. 삼신탱화의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선운사(禪雲寺)·해인사(海印寺)·통도사(通度寺)·대흥사(大興寺) 등의 사찰에 봉안되어 있는 탱화를 꼽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