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1월 08일 시도유형문화재(현, 시도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가장 최근에 추가로 조사된 매향의 기록으로 가로 6m 세로 4m 정도의 자연암석에 암각되어 있다. 이 바위의 북벽 가로 140㎝, 세로 80㎝ 정도의 평면에 모두 23행 174자가 새겨져 있는데, 주민들은 이 암각사실을 알고는 있었으나, 내용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여 다만 구전으로 ‘향포산 처녀바위 글’이라 불러왔다 한다. 이 암각문이 매향비로 학계에 밝혀진 것은 1993년 향토사연구자인 문옥상에 의해서였다.
삼천포 향촌 암각매향비는 1418년(태종 18)에 건립된 것으로 자연 암벽의 편평한 곳에 적어 매향의 주도자ㆍ연대ㆍ위치ㆍ매향집단ㆍ발원자 등 모두를 알 수 있다. 비문의 1∼8행이 발원문이고 9∼22행은 참여자, 23행은 주관한 승려명으로 구분할 수 있고, 매향처는 구량량(仇良梁)의 용두머리로 밝혀진다.
발원 내용을 간추리면 다른 지역의 매향의식과는 다른 특징이 나타나는데, 우선 참여자들 대부분이 일정 신분의 관리 및 지배계층이라는 점, 매향의 의식이 수륙재와 관련되었다는 점이다. 이 매향암각문은 사천의 매향비와 함께 경상도 해안지역의 여말선초 매향의식과 신앙모습을 전해주는 중요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