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은 최씨(崔氏). 호는 혼허(渾虛). 어려서 출가하여 전라남도 해남달마산(達摩山)에 있는 진학(眞學)의 제자가 되었으며, 붕명(鵬溟)에게 사미계를 받고 초의 의순(草衣意恂)으로부터 비구계(比丘戒)와 보살계를 받았다.
그 뒤 가지산 수남사(水南寺)에 있는 인암(忍庵)을 찾아가 사집과(四集科)를 공부하였고, 해남 두륜산미륵암(彌勒庵)에서 운거(雲居)로부터 사교과(四敎科)를 배웠으며, 조계산대승암(大乘庵)에서 침명 한성(枕溟翰醒)에게 『화엄경』을 배웠다.
소림산 중봉암(中峯庵)에서 응화 유한(應化有閑)에게 『전등록(傳燈錄)』과 『선문염송(禪門拈頌)』을 배우고 응화의 법맥을 이어받았다. 그 뒤 강석(講席)을 열어 수십년 동안 후학들을 지도하고 참선을 닦아 깊이를 더하였다. 중봉암과 미황사(美黃寺)에 오래 머물렀으며, 만년에는 해남대둔사(大芚寺)에 머물렀다. 1894년까지의 행적만이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