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제12교구 본사인 해인사의 말사이다.
고려 중기에 보조국사(普照國師)가 약간의 수행승들과 함께 창건하고 일체의 바깥 인연을 끊고 내관(內觀)에만 힘썼다. 이 때 보조국사는 『대혜보각선사어록(大慧普覺禪師語錄)』 가운데 “선이란 고요한 곳에도 있지 않고 또한 시끄러운 곳에도 있지 않고 사량분별(思量分別)하는 그 어느 곳에도 있지 않다.”고 하는 글귀를 읽고 크게 깨달았다고 한다. 그 뒤 1200년에 조계산 송광사로 옮겨 수선사(修禪寺)를 만들었다.
보조국사의 대오 이후 이 절은 성지화 되어 많은 승려들의 수행처가 되었으나 역사는 뚜렷이 전하지 않는다.
현존하는 당우는 인법당(因法堂)만이 있으며, 절 왼편에는 작고 불완전한 삼층석탑 1기가 있다. 이 탑은 고려 말의 고승인 각운(覺雲)의 필단사리탑(筆端舍利塔)이다. 각운이 『선문염송설화(禪門拈頌說話)』30권의 저술을 완료하였을 때 붓통 속에 떨어졌다는 사리를 봉안한 탑으로서 서광을 발하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