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의 호는 상봉으로 언기(彦機)의 수제자인 의심(義諶)의 법맥을 이었다. 그의 활동은 선종보다는 교종 쪽에 중심을 두고 있다.
『열반경』 등 300여부의 불경에 구결(口訣)을 정하였고, 강원의 교과서인 『도서(都序)』와 『절요(節要)』에 대하여 내용의 장과 절을 나눈 과목(科目)을 지었으며, 『화엄경』에 정통하여 4과(科) 중에 유실된 3과를 되찾아 교학의 편의를 꾀하는 등 교학에 공헌한 바가 지대하였다.
『화엄경』을 중심으로 한 경전의 연구에 많은 힘을 기울였으며 법을 이은 제자에는 의눌(義訥)·제의(諦義)·두옥(斗玉)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