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3 후집 1책. 1992년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이 책은 조선시대에 서당에서 고문의 연변(演變)과 체법(體法)을 익히기 위하여 교재로 쓰던 시문선집으로 송(宋)나라 말기의 학자 황견(黃堅)이 20권 10책으로 편찬한 것이다.
전국시대부터 송나라 말기에 이르까지의 시문을 전 · 후집으로 나누어 수록한 것으로서 전집에는 시를, 후집에는 문을 수록하였다. 후집 권3에 서류(序類), 권4에 기류(記類), 권5에 잠(箴) · 명류(銘類), 권6에 송(頌) · 전류(傳類)를 합하여 권3부터 권6까지 한 책으로 되어 있다.
전녹생(田祿生)의 『야은일고(野隱逸稿)』에 의하면, 중국의 『고문진보』를 증삭(增削)하여 고려 충숙왕 때 이미 합포(合浦)에서 간행한 일이 있었고, 그 뒤 1420년(세종 2)에 ‘선본대자제유전해(善本大字諸儒箋解)’라는 명칭으로 간행된 일이 있었으나 전래본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다만, 『단종실록(端宗實錄)』 즉위년(1453) 8월 무진(戊辰)에 『사략(史略)』과 같이 『고문진보』를 반사(頒賜)하였다는 기록으로 보아 이것이 곧 1451년(문종 1) 동으로 주조한 경오자대자(庚午字大字) · 갑인자소자(甲寅字小字) 인본이다.
이 판본은 보사(補寫)가 많고 권수 「남해신묘비(南海神廟碑)」 이전이 결장이고, 권말 「취옹정기(醉翁亭記)」에 여러 장이 낙장되어 있어 상태가 지극히 나쁘다.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충정로9길 10-10번지 아단문고에 소장되어 있으며, 소유자는 강태영(姜泰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