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권28) 1첩. 1991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모두 100권으로 된 『대지도론』은 삼장(三藏: 經·律·論) 가운데 논장(論藏)에 해당되는 것으로 나가르주나(龍樹)가 반야사상(般若思想)을 기본으로 원시불교·부파불교, 초기 대승경전 등과 고대 인도의 사상·전설·역사 등을 인용하여 저술한 책이다. 나가르주나 당시(200년경) 의 불교사상을 알 수 있는 대논문으로 일종의 불교 대백과사전이다.
한 줄에 17자씩 배열되었고 본문의 앞부분에 결실이 있고 6항(行)씩 절첩되어 있다. 사성기(寫成記)가 없어 제작연대는 확실하지 않으나 권머리의 제목 아래에 천자함(千字函) 표시로 보아 『대장경』으로 사성된 것이다. 비록, 앞부분이 떨어져나갔지만 천자함 표시가 다른 사경과 달리 ‘建八(건팔)’로 건함(建函)의 여덟번째 권이라는 표시가 있어 원판대장경(元板大藏經)의 체재를 따르고 있어 주목되는 것이다.
기림사(祇林寺)의 사경과 비교해보면 지질·본문 글씨 등 사경의 전체적인 품격이 같아 14세기 중기에 은자사경원(銀字寫經院)에서 제작된 은자대장경으로 추정된다. 호림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