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징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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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문자
개념
언어기호의 음성형식과 그 기호의 대상이 되는 사상(事象)과의 사이에 필연적인 상징관계가 있는 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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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언어기호의 음성형식과 그 기호의 대상이 되는 사상(事象)과의 사이에 필연적인 상징관계가 있는 단어.
내용

의성의태어(擬聲擬態語)라고도 한다.상징어는 의성어(擬聲語)와 의태어(擬態語)로 나누기도 하는데, 이것은 1차적인 유연성인가, 2차적인 유연성인가에 따라 구별된다. 곧 좁은 의미에서의 의성어는 지시물에 대하여 보다 직접적인 관계를 지니며, 의태어는 이에 비하여 좀 멀고 간접적인 관계를 지니는 것이다.

의성어는 좁게는 음향의 묘사를 꾀하는 말을 뜻하며, 넓게는 음향과 관계없는 사상의 상태·행동 등을 묘사하는 말도 포함한다. 국어에서 의성어는 흔히 좁은 의미로 많이 사용된다.

음성과 의미 사이에 유연성(有緣性)을 보이는 것으로, 또 음성상징(音聲象徵, sound symbolism)이 있다. 의성과 음성상징 사이의 관계는 복잡하다. 흔히 의성어란 언어의 음운체계에 따라 물리적인 소리와 동물의 소리를 모사(模寫)하는 것을 이르며, 음성상징은 언어음(言語音)이 경험에 호소하여 직접 의미에 유연되는 것을 이른다. 예를 들어 ‘철썩철썩’은 물결이 바위와 같은 물체에 부딪쳐 나는 소리를 모사한 것이다. 이에 반해 ‘출렁출렁’은 듣는 이로 하여금 물이 큰 물결을 이루어 흔들리는 것을 연상하게 하지만, 물결이 흔들릴 때에 직접 소리가 나는 것은 아니다. 이렇게 ‘철썩철썩’처럼 사물의 소리를 직접 모사한 것을 ‘의성어’라 하고 ‘출렁출렁’과 같이 어떠한 의미를 상징적인 음성으로 나타낸 것을 ‘음성상징’이라 한다. 즉 의성어는 자연음의 모사이며, 음성상징은 어감(語感)의 표현이라고 구별할 수 있다.

의태어는 흔히 표현적인 말(terms expressits)이라고 불리는 것으로, 좁은 의미에서의 의성어와는 달리, 유연적 기호와 무연적 기호(無緣的記號)의 중간에 놓이는 것이 된다. 이 관계를 표시하면 다음과 같다.

그러나 이러한 의성어와 의태어의 구별 또한 엄정한 것은 아니다. 이들 사이에는 서로 넘나드는 것이 있는가 하면 그 구별이 어려운 것도 있다. 또, 그 문법적 성질도 동일하여 보통은 구별하여 다루지 않는 것이 편리하다.

  1. 음성과 의미와의 관계

언어에 있어서 음성과 의미와의 관계는 거의가 자의적(恣意的)이다. 그런데 상징어는 그 성격상 음성과 의미 사이에 어느 정도의 필연성을 지닌다. 그러나 이것은 상징어 이해의 절대적 보편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상징어의 필연적 묘사성의 이해도는 각 언어 또는 같은 언어라도 시대 및 지방에 따라 달리 나타난다. 닭의 울음소리 묘사에 보이는 각 언어의 서로 다른 표현은 시동성(示同性)·시차성(示差性)을 동시에 보여준다. 따라서, 다른 언어 사용자가 아무런 예비지식 없이 이러한 상징어를 직접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상징어는 감화적인 가치를 가진다. 그러므로 상징어를 질과 양의 면에서 어떻게 사용하는가 하는 것은 문체해명의 한 지표가 된다. 일반적으로 감각적 상형성(象形性)을 존중하는 문장에서는 상징어가 많이 쓰이며, 통달을 주목적으로 하는 문장에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또한, 묘사성이 강한 구어는 상징어를 많이 사용하는 데 비하여, 문어·문체에는 잘 사용되지 않는다.

  1. 국어의 상징어

국어의 상징어는 그 음절수에 따라 7종으로 나눌 수 있다.

① 단음절:딱

② 2음절:깜빡

③ 3음절:꼬끼오

④ 4음절:감실감실

⑤ 5음절:와당탕퉁탕

⑥ 6음절:곤드레만드레

⑦ 8음절:새근발딱새근발딱.

또한, 상징어의 형태는 그 구조적인 면에서 보아 다음과 같이 3가지로 나눌 수도 있다.

① 의성단일어:쌩긋

② 의성단일어+접사:생글+거리다

③ 의성첩어:동음첩어-생글생글, 유음첩어-알록달록.

상징어의 형태적인 특징은 첩어가 많고, 한자어가 기원이 된 것이 없다는 것이다. 음운 결합상의 특징은 초성(初聲)은 공명도(sonority)가 낮은 음이 우세하고, 중성(中聲)은 단음(單音)이 우세하며, 종성은 나타나지 않거나, 8종성이 우세하다는 것이다.

또한, 형태와 내용의 관계로 볼 때 상징어는 어감을 드러내기 위하여 대립관계를 지니는 것을 보여준다. 이들 대립관계는 모음이나 자음의 교체에 의하여 형성된다.

이들 대립관계는 2단위계열에서 24단위계열까지 11계열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예를 들어서, ‘졸졸:쫄쫄’(2단위), ‘두덜두덜:뚜덜뚜덜:투덜투덜’(3단위), ‘아른아른:어른어른:알른알른:얼른얼른’(4단위)과 같다.

상징어는 형태 및 통사론적으로 다음과 같은 3가지의 동일한 구성과 기능을 지닌다.

① ‘이’를 제외한 부사적인 접미사가 뒤에 붙을 수 없다.

② 상징어는 상태부사(狀態副詞)로만 쓰인다.

③ 일반 상태부사와 비교해 보면 상징부사는 여러 가지 특징을 지닌다.

  1. 음성상징

국어의 상징어는 단일음(單一音)의 표현력, 음색(音色)의 대립, 음의 연결체 등의 음성상징에 의해서 보다 더 다양하게 나타난다. ‘ㅣ’음은 여러 언어에서 조소적·경멸적인 어감을 표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어의 ‘ㄹ’음은 유동감(流動感)이나 변화감, ‘ㄴ’음은 경쾌감, ‘ㅂ·ㅍ’음은 면적감(面積感), ‘ㅗ·ㅜ’음은 원형감(圓形感)을 나타내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음색의 대립에 의한 국어의 음성상징은 체계적이고도 풍부하다. 이는 모음의 대립에 의한 것과 자음의 대립에 의한 것으로 크게 나누어진다. 모음의 상징적 대립체계는 모음조화상의 대립과 궤를 같이한다.

‘ㅓ·ㅜ·ㅡ·ㅣ’ 모음은 심중계열(深重系列), ‘ㅏ·ㅗ’모음은 경박계열(輕薄系列)이라 불린다. 심중계열은 예사로운 뜻을, 경박계열은 여기에 새로운 어감이 첨가된 뜻을 나타내는데, ㅓ 대 ㅏ(덜렁덜렁:달랑달랑, 더부룩:다보록, 여위다:야위다), ㅜ 대 ㅗ(두런두런:도란도란, 훨훨:활활, 뿌루퉁:뽀로통), ㅡ 대 ㅏ(으적으적:아작아작, 그득하다:가득하다, 슬며시:살며시), ㅣ 대 ㅏ(지글지글:자글자글, 기름하다:갸름하다, 미끈미끈:매끈매끈) 등이 그러하다.

또한, 자음의 상징적 대립은 평음 대 경음(가물가물:까물까물, 숙덕숙덕:쑥덕쑥덕), 평음 대 유기음(감감하다:캄캄하다, 덥석:텁석)의 대립이 있다. 이 밖에 모음 대 유기음의 대립(우비다:후비다, 움키다:훔키다)을 보이는 것이 있으나, 평자음과 유기자음의 대립에 준하는 것이다. 상징어에 따라서는 ‘감감, 깜깜, 캄캄’과 같이 평음·경음·유기음의 대립을 모두 보여주는 것이 있다. 그러나 이는 양적으로 적고 체계적이지 못하다.

음의 연결에 의한 음성상징은 단일음의 첩용(우묵, 뿌루퉁), 음절의 첩용(호르르, 사르르)이 있고, 상징적 어형의 첩용(덜렁덜렁, 모락모락, 호르르호르르)이 특히 생산적이다.

상징적 어형의 첩용은 ‘두툴두툴→우툴두툴’, ‘불긋불긋→울긋불긋’과 같이 변화감을 나타내기 위하여 어형의 한 부분을 다른 음으로 바꾸기도 한다. 상징적 어형은 ‘아하’와 ‘사르르’처럼 그대로가 한 단어로 쓰이기도 하고, ‘빙긋이, 빈둥거리다, 반짝이다, 잘록하다, 게걸스럽다’의 예처럼 접미사가 첨가되어 쓰이기도 한다.

  1. 중세국어의 상징어

음성상징도 언어의 관습성에 지배되는 것이므로 시대에 따라 그 표현양식이 변화한다. 중세국어에서는 자음의 대립에 의한 상징적 표현은 생산적이지 못했다(‘직직ᄒᆞ다[密]/ ‘ᄇᆡᆨᄇᆡᆨᄒᆞ다’). 이에 비하여 모음의 대립에 의한 상징적 표현은 그 범위가 넓고 체계적이어서 모음조화상의 대립과 상징적 대립이 완전히 일치한다.

ㅡ 대 ㆍ(긁다:ᄀᆞᆰ다, 늙다:ᄂᆞᆰ다, 싀다:ᄉᆡ다[酸]), ㅗ 대 ㅜ(굽다:곱다, 눅다:녹다, 웃굿ᄒᆞ다:옷곳ᄒᆞ다[香]), ㅓ 대 ㅏ(머리:마리, 거플:가ᄑᆞᆯ, 벗다:밧다)가 그것으로 모음조화상의 음모음이 심중계열의 어감을, 양모음이 경박계열의 어감을 나타내는 것은 현대국어에 이어진 것이다. 중세국어의 상징적 대립어 중에는 현대국어에도 그대로 이어지는 것이 있으나(부드럽다:보ᄃᆞ랍다), 그 대립성을 상실한 것도 많다.

음성상징은 훈민정음 창제 당시에도 이미 파악되고 있었다. 「훈민정음해례」에 “ㆍ는 소리가 깊다. ㅡ는 소리가 깊지도 얕지도 않다. ㅣ는 소리가 얕다.”고 한 것은 모음의 음향감에 대한 파악이다. 자음의 상징성에 대하여는 “후음(喉音)은 수(水)이니, 허(虛)하면서 통한다. 아음(牙音)은 목(木)이니, 소리가 후음과 비슷하면서도 실(實)하다. 설음(舌音)은 화(火)이니, 소리가 구르면서 가볍다……”라고 하여, 오행설(五行說)에 결부시켜 설명하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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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nguage, its Nature, Development and Origin(Jesperson, O., Norton, 1964)
Language and Style(Ullman, S., Basil, Blackwell, 19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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