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2책. 구결을 본문의 구절 사이에 두 줄로 달아놓은 책과 본문의 구절에 구두점을 찍고 거기에 들어갈 구결을 난상(欄上)에 달아놓은 책이 있다.
전자는 을해자본이며, 간기가 없으나 장서인 등에 의하여 16세기 중엽의 간본으로 추정된다. 일본의 국회도서관에 완전한 상태로 전하는 것이 있고, 국내에는 고려대학교 도서관 화산문고(華山文庫)에 권 하 1책이 소장되어 있다. 전자는 구결 표기의 차자가 후자와는 달리 약자가 전혀 없다.
약자로 표기된 차자의 정자를 알려주는 점에서 높이 평가되는 문헌이다. 후자는 목판본으로서, 임진란 이후에도 여러 차례 중간되어 이본이 많다. 종이의 질과 판식 등으로 간기는 없으나 임진란 이전의 간행으로 추정되는 책에도 이본이 있으므로 널리 보급된 책임을 알 수 있다.
일본의 호사문고(蓬左文庫)에 소장된 책에는 민여임(閔汝任)의 장서인이 있으므로, 임진왜란 직전 또는 16세기 중엽에 간행된 것으로 추정된다. 난상의 구결표기에 쓰인 차자는 정자와 약자가 비슷한 비율로 나타난다.
때로는 음절 말음을 표기하는 차자를 생략하여 ‘爲隱大 (ᄒᆞᆫ대), 爲乙士伊(ᄒᆞᆯᄉᆡ)’를 ‘爲大, 爲乙士’와 같이 소루하게 표기하는 일도 있다. 이들 활자본과 목판본의 구결은 국어사와 경전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