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흥안씨(順興安氏). 호는 진호(震湖). 경상북도 예천 출생. 어려서 서당에서 공부하였고 16세에 예천 용문사(龍門寺)에 글을 읽으러 들어가서 불경을 열람하다가 발심(發心)하였다.
17세에 출가하여 신일(信一)의 제자가 되었으며, 그 뒤 9년 동안 용문사전문강원에서 불경을 공부한 다음 문경김룡사(金龍寺)·대승사(大乘寺)를 비롯한 여러 사찰에서 20여년 동안 후학들을 지도하였다. 50세 이후에는 서울로 와서 불경 번역과 불교서적 출판에 전력하였다.
그가 국역 또는 현토발행한 저술은 30여종에 이르며, 저서로는 『보덕각시(普德閣氏)』와 『영험실록(靈驗實錄)』이 있고, 편저로는 『불자필람(佛子必覽)』·『석문의범(釋門儀範)』·『팔상록(八相錄)』 등이 있다. 특히 30대에는 사회의 소금 역할을 하겠다는 뜻에서 소금장수를 하면서 고행과 포교에 전력하였고, 40대에는 사회의 등불이 되겠다는 뜻에서 등유장수를 한 일이 있다. 부도는 경기도 남양주불암사(佛巖寺)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