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원류심검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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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중기의 승려 언기(彦機)가 선교(禪敎)에 대한 이론을 간략히 정리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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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조선 중기의 승려 언기(彦機)가 선교(禪敎)에 대한 이론을 간략히 정리한 글.
내용

『편양당집(鞭羊堂集)』 제2권에 수록되어 있다. 순차적으로 선(禪)의 경절문(徑截門), 교(敎)의 원돈문(圓頓門), 정토(淨土)의 염불문(念佛門)의 3문을 제시하고 있다.

경절문은 교외별전(敎外別傳: 부처가 설교 외에 따로 전한 것)의 가르침으로 염화시중(拈華示衆: 꽃을 들어 보임. 곧 교외별전의 내용)의 소식이다. 조사들의 방할(棒喝: 몽둥이로 때리고, 고함을 지름)과 공안(公案: 화두), 갖가지 방편이 그곳에서 나왔으며 궁극적 존재의 근원에 대한 깨달음이라고 설명하였다.

원돈문에 대한 설명에서는 교를 처음 성도(成道)할 때 상근기(上根機: 깨달을 수 있는 능력이 높음)의 범부를 위한 화엄돈교(華嚴頓敎), 성문(聲聞: 듣고 배워서 깨달은 성자)과 연각(緣覺: 홀로 깨우친 성자)을 위한 『아함경(阿含經)』, 보살(菩薩: 스스로와 타인을 함께 깨우치게 하는 성자)을 위한 6도(度)와 『방등경(方等經)』, 최상의 정각의 가르침으로서의 『법화경』 등 네 종류로 나누었다. 그러나 근기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법에는 차별이 없다는 것과 화엄의 가르침이나 사제(四諦: 苦·集·滅·道의 네 가지 진리)의 가르침은 동일한 것이며, 화엄이 사제보다 심오한 내용을 설한 것은 아님을 밝히고 있다.

작자는 선문에서 최하근기의 중생을 위하여 세운 성상공(性相空) 3종(三宗)에 대해서 이들 3종이 이치와 말에 집착한 것에 불과하며, 원돈문의 입장에서 볼 때는 사구(死句: 죽은 말)로서 의리선(義理禪: 이치만을 탐구하는 선)에 해당된다고 보았다.

작자는 선과 교를 이와 같이 구별했지만, 이들이 어떤 고정된 의미 내용을 지닌 것으로 이해되어서는 안 되며, 단지 사람의 근기 차이에 따라 구별된다고 보았다. 만일, 말에만 집착한다면 염화시중의 미소도 진부한 말이 되며, 마음에서 말의 의미를 깨우친다면 선교가 모두 실상(實相)이 된다는 것이다.

염불문이란 행주좌와(行住坐臥: 가고 머무르고 앉고 누음) 전체가 일심으로 서방정토를 향해 있는 것이라 하였는데, 이것은 마음을 떠나서는 부처도 지옥도 없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끝으로, 3문을 수행하는 방법을 『인천안목(人天眼目)』과 『선원도서(禪源都序)』에 의거하여 관찰, 수행할 것을 권하고 있다.

참고문헌

『편양당집(鞭羊堂集)』
『조선선교사』(忽滑谷快天, 정호경 역, 보련각, 1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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