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하는 것은 1786년(정조 10)부터 1893년(고종 30)까지 조선 후기 107년간의 전 110책 필사본이다. 그러나 이 책에는 중간 중간에 상당량 낙질된 부분이 있고 또한 유사한 형태의 다른 일기류가 삽입, 편철된 부분도 있다.
규장각도서에 있다.
선전관청은 조선초부터 왕실의 의장(儀仗)·취타(吹打)·시위(侍衛)·전령(傳令)·비표(秘標)의 출납 등을 관장하던 특수기관으로서, 선전관은 무관 최고의 청요직으로 간주되었다.
이 책의 내용과 체재는 다른 관청의 일기류와 흡사한 것으로, 날짜와 기후, 입직관원의 명단, 국왕의 동정에 따른 시위·경호·무예시험 등의 일일행사를 간략하게 기록하였다. 특히 국왕의 동태가 거의 매일 빠짐없이 기록되어 있다.
제1책은 일종의 목록으로 1786∼1890년까지 중요행사가 날짜와 함께 기록되어 있고, 제2∼14책은 1786∼1800년까지의 정조대 일지, 제15∼44책은 1812∼1833년까지의 순조대일지, 제45∼60책은 1834∼1849년까지의 헌종대 일지, 제61∼74책은 1850∼1863년까지의 철종대 일지, 제75∼110책은 1864∼1893년까지의 고종대 일지이다.
이들은 대개 1년치를 1책으로 편철하였으나 간간이 빠진 부분이 있다. 이 중에서 제17책·32책·62책·96책은 각기 『별군직청일기(別軍職廳日記)』·『감대청일기(感戴廳日記)』·『연막일사(蓮幕日史)』·『감대청일사(感戴廳日史)』가 잘못 편철된 것이다.
이 책은 조선 후기 선전관청의 업무와 기능을 이해하는 자료가 될 뿐 아니라 당시 국왕들의 동정을 살필 수 있는 중요한 문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