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붕(1651~1706)은 대흥사(大興寺)의 제5대 종사이다. 2권 1책. 목판본. 1712년(숙종 32)에 제자 원조(圓照)가 강원도 이천(伊川) 고달산(高達山)에서 간행하였다. 서와 발문은 없으나, 제1권에는 오언율시 「제팔영산능가사(題八影山楞伽寺)」 등 51수가 있고, 제2권에 칠언율시 「유계월암(遊桂月庵)」 등 110수가 수록되어 있다. 권말에는 간기(刊記)가 있다.
이 책과는 별도로 저술된 저자의 문집 『설암잡저(雪巖雜著)』에는 일부의 문(文)과 더불어 900여 수의 시가 수록되어 있는데, 그 발문에 재력(財力)의 부족으로 선사의 시를 다 게재하지 못하였음을 한탄한 점으로 미루어, 이 책에 수록된 161수의 시는 문집 편찬 때에 누락된 부분이었음을 알 수 있다.
시문의 수창을 통해 유가와의 교류, 호불(好佛)의 효과를 기하고자 하였던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으며, 그리고 순수한 선시도 많이 수록되어 있다. 조선 중기의 선시연구에 도움을 주는 자료이다. 규장각 도서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