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종선문은 성적등지문(惺寂等持門)·원돈신해문(圓頓信解門)과 경절문(經截門)을 의미한다. 정혜쌍수문(定慧雙修門)이라고도 한다.
선을 공부할 때 그 마음이 성성(惺惺)하면서도 적적(寂寂)해야 한다는 것을 밝힌 것이다. 보조국사는 『정혜결사문(定慧結社文)』에서 “고요히 연려(緣慮)를 잊고 홀연히 홀로 앉아서 바깥 대상을 취하지 않고 마음을 거두어서 안으로 비추되, 먼저 고요한 것(寂寂)으로써 연려를 다스리고 다음 또렷한 것(惺惺)으로써 혼침(昏沈)을 다스린다. 혼침과 산란(散亂)을 고루 조성하여 취사(取捨)하는 생각이 없이 마음으로 분명하여 확연히 어둡지 않고 생각없이 알며, 일체 경계를 취하지 않고 허명(虛明)한 마음을 잃지 말며 담연(湛然)히 상주(常住)하라.”고 하였다. 이 때의 적적은 곧 정(定)에 해당하고 성성은 혜(慧)에 해당한다.
따라서 수행자는 정이나 혜 가운데 한가지만을 취하여 공부할 것이 아니라 정과 혜를 함께 갖춘 수행을 하여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이는 모든 참선 수행자의 근본수행지침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