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는 월계(越溪). 자는 담당(湛堂). 성징은 이름이다. 송광사 16국사 중 제9번째 국사이다. 행적은 전하지 않으며, 그에 얽힌 설화가 『송광사지』에 전한다. 원래 금나라의 태자였는데 고려에 와서 중이 되었다고 한다.
일설에는 금나라 왕후가 병이 들었으나 백약이 무효하였는데 지눌(知訥)이 선정(禪定)에 들어 이를 관찰하고 신통력으로 날아가서 그 병을 치료하자, 왕이 제3왕자 담당을 제자로 삼게 하였다고 한다.
또, 일설에는 금나라 장종(章宗)이 불법을 시험하여 만일 효험이 없을 때는 불승(佛僧)을 모두 없애겠다고 하였다. 그때 지눌이 이를 관찰하고 날아가서 불사장(佛事場)에 내리니, 장종이 감탄하여 국사가 귀국할 때 제3왕자 담당을 출가시키고 불구집물(佛具什物)을 선편으로 실어 보냈다고 한다.
담당은 삼일암(三日庵)에서 감로천(甘露泉)을 마시면서 선정을 닦아 3일만에 견성(見性)하였다. 그 뒤 천자암(天子庵)을 창건하고 머물렀는데, 암자 앞쪽에 있는 두 그루의 큰 향나무는 지눌과 담당이 금나라에서 짚고 온 지팡이를 꽂아놓은 것이 살아난 것이라고 한다.